한나라당 안상수(65·의왕과천) 의원이 잇따른 악재의 사면초가에 몰려 노심초사하고 있다.
경기도내 ‘고령·다선의원 용퇴론’ 대상의 1인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일부 위원들이 지목한 ‘현정부 실세 의원 용퇴론’의 1인으로 거론돼온 때문이다. 안 의원은 4선의 원내대표를 지낸 친이계다.
이에 한 술 더 떠 고승덕 의원이 언론인터뷰를 통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제기, 돈봉투 전달을 의뢰한 ‘당사자’로 거론되면서 일단 펄쩍 뛰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과 무관하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해 “나는 돈 봉투를 돌린 적이 없다”면서 “지난번 전당대회 과정은 물론 평상시에도 돈 봉투를 준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고 의원은 내가 당 대표가 되고 나서 국제위원장으로 중용했던 사람”이라고 밝히면서 자신과 고 의원의 사이가 나쁘지 않다는 점도 내비쳤다.
이제 진실여부는 검찰의 수사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차례다. 폭로 당사자인 고 의원도 특정인을 겨냥하지 않았지만 검찰에서 소상히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사실여부를 떠나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를 지내며 내심 차기 국회의장직에 도전하고 있는 안 의원은 4.11총선을 앞두고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현재까지 당내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가 1명도 없지만, 야당 예비후보들의 도전이 거센 가운데 ‘돈봉투’ 악재까지 터져나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한편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또 다른 당사자로 거론되는 박희태 국회의장도 이날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측근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