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시각화’란 상품마다 다른 특성의 맛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즉 단맛, 짠맛, 신맛 등 소비자들이 쉽고 빠르게 알아보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물론 ‘맛의 시각화’로 식품의 맛을 표현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나라마다 사람마다 맛에 대한 기호도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음식 맛의 평가는 매우 주관적인 것이다. 그럼에도 맛의 시각화는 절대로 필요하다. 인터넷을 이용한 구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터넷의 특성상 품질과 맛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가 알기 어렵다.
인터넷 환경에서 오는 구매의 불확실성도 문제다. 시장이나 마켓에서 농식품을 구입할 때는 맛과 냄새, 촉감 등을 사용해 내 마음에 드는 농식품을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다르다. 이런 오감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맛의 시각화표 개발이 시급한 것이다. 맛의 시각화 표는 농식품의 품질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렇게 될 때 온라인 마케팅은 혁신적으로 개선된다.
한 예를 들자. 지금 국내에서 유통되는 과실상자에는 품종명, 생산지, 수확기, 과실수 등의 농산물 생산이력이 표시돼 있다.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당도, 산도, 육질 등 맛에 대해 표기를 해준다면 소비자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농업기술원에서 소비자들이 온라인상으로 농산가공식품을 살 때 맛을 보지 않고도 알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하는 ‘맛의 시각화 기술 온라인 시범사업’에 돌입했다는 소식이다. 최근 이 사업에 대한 최종 보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도에 따르면 우선 전자상거래를 하고 있는 경기도내 된장, 간장, 배즙 등 3개 품목, 7개 농가 제품을 대상으로 시각화 표를 개발해 적용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후 소비자 반응을 테스트한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본격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또 이번 연구과제에 참여한 농가 중 네이밍이 없는 4개 농가에 대해 농장 BI(브랜드이미지)도 함께 지원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맛의 시각화 표가 상품 선별과 웹쇼핑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 각각 73.6%, 79.2%의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보고됐다. 경기도의 맛의 시각화 노력이 앞으로 농산물 전자상거래 활성화와 도내 농식품 사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