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은 무겁게, 행동은 빠르게”
이 말은 ‘수원시우만장애인협의회’(이하 협의회) 회원들의 회훈이다.
협의회는 지난 1993년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의 우만주공아파트 3단지에 위치한 우만사회복지관의 60㎡도 채 안되는 작은 사무실에 ‘수원우만장애인재활사랑방’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책상 하나에 손님을 맞을수 있는 티테이블이 고작이었지만 꾸준한 지역봉사활동과 수원시의 도움 덕분에 이제는 넓은 마루바닥이 깔린 230㎡의 넓은 방과 정식회원 100여명에 하루평균 150여명의 방문객들이 찾는 어엿한 사랑방으로 거듭났다.
‘수원우만장애인재활사랑방’의 시설이 이렇게 좋아질 수 있었던 데에는 현 8대 회장인 이종구(65) 회장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회장의 노력의 결과는 그가 5대부터 지금의 8대까지, 4대째 회장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대변할 수 있다.
이 회장은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태권도 선수로 활약하던 중학교 시절 시합 중 부상으로 지체장애 3급이라는 장애를 얻은 뒤 수원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우만주공3단지가 만들어지면서 부터 이곳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 회장은 “도내 각 지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살다 보니 입주 초창기에는 기초질서가 전혀 없었다”며 “몸이 아무리 불편하더라도 우리동네를 조금이라도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자율방범단을 만들어 활동한 것이 변화의 시작이었던것 같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이 회장은 이곳의 많은 주민들이 기초생활수급자인데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많아 이들이 함께 어울려 웃을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자 협의회를 조직했고, 이들을 위해 한발이라도 더 움직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 2002년부터는 시는 물론 각종 단체로부터 지원을 받아내는데 성공해 매년 추석과 설 명절때면 사랑방을 찾는 회원들에게 생필품을 지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물론 오는 설 명절에도 경기도시공사와 시 연화장에서 라면을 포함한 각종 생활용품을 지원하기로 해 이웃들을 도울수 있게 됐다.
회원들은 “우리가 이렇게 도움을 많이 받을수 있는 것은 다 이 회장의 노력 덕분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나는 그저 우리 주변의 힘든 이웃들을 돕기 위해 앞장 섰을 뿐이고, 모두 함께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이곳 우만사회복지관의 시설들이 우리 같은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 조금만 더 개선될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부인 우명해(52)씨와의 사이에서 1남4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