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가도를 달리던 민주통합당의 지도부 경선이 ‘돈봉투’ 사건의 불똥으로 비상이 걸렸다.
민주통합당은 시민선거인단이 64만명에 달하는 등 대박을 터트리자 잔뜩 고무됐다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한나라당의 돈봉투 사건이 터진 직후 민주통합당이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이 한나라당을 훌쩍 뛰어넘는 등 상기된 분위기에서 터진 악재인 터라 충격이 더욱 크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나라 정당선거가 한 지역에 모여 투표를 하다 보니 원거리서 오는 당원과 대의원의 교통비, 음식값을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관행적으로 있었던 문제들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일한 대안은 민주통합당이 최초 시작한 모바일 투표”라며 “모바일 중심의 선거시스템을 제도화하는 것만이 정치권이 치르는 홍역을 극복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은 돈봉투 사건이 경선 흥행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흥행을 뒤엎을 만한 뚜렷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 아닌 만큼, 경선에 흠집이 난 정도”라고 말했다.
각 후보자 캠프도 당혹해하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 출신 후보의 캠프 관계자는 “진상은 규명해야 하지만 아직 사실이 전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한나라당과 함께 도매급으로 넘어가는 인상”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한편 14일까지 진행되는 모바일 투표는 시작 첫날인 9일 하루 17만5천명이 투표해 28%의 투표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첫날 모바일 투표 시 발생한 일부 오류는 10일 오전 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