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쇄신파 의원들이 15일 당 쇄신책의 일환으로 중앙당과 당 대표직의 폐지를 요구했다.
남경필·정두언·구상찬·권영진·김용태·홍일표 등 쇄신파 의원 6명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러한 내용의 정당체제 혁신안을 발표, 이를 당 비상대책위에 공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돈봉투 사건’의 배후는 중앙당과 당 대표체제”라며 “구시대적이고 비대해진 중앙당 체제와 당 대표직을 폐지하고 실질적인 원내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회의원과 공천자의 사실상 사조직 역할을 해온 당원협의회도 사실상 폐지에 가까운 완전 개혁을 해야 한다”며 “‘풀뿌리’ 당협의 공간을 없애자는 게 아니라 돈선거의 바탕이 되고 사조직화된 구조를 전면 개편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회의원을 거수기로 전락시키는 강제적 당론을 폐지하고 여야 갈등의 불씨가 되는 당·정 협의도 없애야 한다”면서 “4.11 총선 공천에서는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당체제 혁신안에는 김정권·박민식·신성범·임해규·현기환 의원을 포함, 당내 쇄신파 의원 11명이 서명했다.
김세연 비대위원과 황영철 대변인은 서명에 불참했지만 혁신안 마련에는 상당 부분 참여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당대표 시절 당 쇄신방안의 하나로 중앙당사의 폐지안을 제시했으나 거센 당내 반발에 부닥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