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와 한국문화유산연구원은 22일 용인 할미산성 현장에서 이번 1차 발굴조사의 성과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시는 할미산성의 보수 및 정비계획을 수립하면서 한국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할미산성의 남성벽 구간에 대한 1차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
처인구 포곡읍 마성리 일원에 위치한 할미산성이 1998년 충북대학교 중원문화재연구소의 지표조사와 2005년 경기도박물관의 시굴조사를 통해 신라의 한강유역 진출 시기에 축성된 퇴뫼식 석축성곽이라는 것을 이미 밝혀진 바 있다.
1차 발굴조사 결과 할미산성의 성벽 축조 방법은 지형의 흐름에 따라 성벽의 기초를 마련하고 그 위에 판상형 석재를 사용해 외벽을 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벽 기저부에서는 단면 이등변삼각형의 보축시설이 확인돼 신라에 의해 축성된 성곽임을 알 수 있고 이러한 보축기법은 신라에서도 이른 시기의 보축기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성벽의 높이는 약 5m 이상에 해당하는데, 판상형의 석재를 사용해 2~3단을 쌓고 방형 내지 장방형 석재를 사용해 성벽 내외를 함께 쌓아올린 협축방법으로 축성됐다.
성벽 뿐만 아니라 성 내부 공간에 대한 발굴도 함께 진행돼 삼국시대의 주거지 5기와 원형수혈유구 3기 등의 유구가 확인됐다.
유물은 중국제 녹유자기와 부가구연장경호편·고배 등 신라계 유물이 출토됐는데, 문화층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6∼7세기 중엽에 제작된 것으로 판단돼 할미산성의 축성시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남성벽 구간에 대한 발굴조사는 2009년 수립된 종합정비계획에 의한 것으로, 추후 연차적인 발굴조사 계획이 수립돼 있다”며 “발굴성과를 바탕으로 산성 및 주변지역을 정비해 신라의 한강유역 진출과정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성곽유적인 할미산성의 모습을 재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