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5일 4·11 총선을 앞두고 30명 안팎의 지역구 의원들을 공천에서 대거 탈락시키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당사자들이 “납득하지 못하겠다”, “컷오프의 구체적인 기준을 공개하라”며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일부 탈락 예상자들이 공천 불복과 함께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적잖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2차 공천자 및 경선지역 선정에서 탈락한 인천지역 현역의원들은 일제히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국회부의장 출신의 4선 이윤성(남동갑)의원과 이경재(서구강화을), 3선의 조진형(부평갑)의원 측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란 듯 “공천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윤성 의원 측은 “중앙당은 윤태진 전 남동구청장을 공천자로 확정하면서 참신한 인물이라고 소개했지만, 이 의원과 나이 차이가 3살 밖에 안 나는 데다 당 기여도로 따지면 이 의원이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며 “공천결과에 수긍할 수 없다”고 했다.
경선후보군에 들지 못한 3선의 조진형(부평갑)의원 측도 “공식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 내부 검토를 거쳐 공식 입장 발표 여부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재 의원 측도 “4선을 할 정도로 지역을 위해 헌신했는데 오히려 특정계파에 따른 ‘역차별’을 받은 것 아니냐”며 충격에 휩싸였다.
컷오프 명단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지역을 전략지역 13곳과 경선지역 47곳에 포함시킴으로써 정미경(수원을) 의원은 공천심사위원장 면담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황영철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전략지역이라고 해서 현역의원이나 원외위원장을 반드시 배제한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이곳에 있는 현역의원이나 원외위원장의 경우에도 전략지역에서 후보로 선출될 수 있다는 부분을 여지로 남겨둔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공천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친이계 안상수 전 대표나 부산의 정의화·안경률 의원 등은 불공천 공천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이들에 대한 공천시점을 전후로 무소속 또는 제3당 바람이 거세게 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경선지역에 대한 경선 절차는 곧바로 시작될 예정이다.
경선지역은 여론조사 경선과 투표소 경선으로 나뉘어 실시되며 여론조사 경선은 17일 이전에, 선거인단 1천500명 규모의 투표소 경선은 17일 또는 18일에 각각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