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느새 10년이란 시간이 가버렸다.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이 됐으니…. 그동안 시간이 어떻게 지났나 할 정도로 10년을 생활체육 동호인과 함께 동고 동락 했다.
처음 입사했을때가 생각난다. 수영이 전공인 필자는 수영을 지도하고 싶었지만 김포시의 조건이 너무 열악해서 다른 종목을 지도 할 수 밖에 없었다. 고민 끝에 ‘자전거를 가르쳐 보자’는 생각을 했고, 수영을 뒤로 하고 여기저기 자전거를 가르치는 곳을 찾아가서 배우고 또 연구하기 시작했다.
“못타는 사람들을 혼자서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하는 고민 끝에 자전거를 잡아 보지도 못했던 초보자들을 모집했고, 봄, 가을로 몸으로 부딪히고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지도했다. 기술적인 면이 부족해서 개인적으로 아는 자전거 샵을 찾아가 사장님께 커피를 뇌물로 드려가며 배워 회원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동호인들의 가족들은 “자전거도 배울 것이 있느냐”며 말하기도 했지만, 그런 회원들에게 용기를 주며 못타는 사람이 기초기술과 자동차처럼 주행 연습을 통해서 혼자서도 도로와 산을 즐길수 있는 수준까지 지도했다.
이후 자전거 동호회도 꾸려졌고, 현재 김포시에는 8개의 자전거 동호회가 생겼다.
10년간 꾸준히 자전거를 지도하다 보니 많은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수업도중 한 동호인이 팔이 다치기도 하고, 농로길을 달리면서 내리막의 스릴을 만끽하다 농로배수로에 빠져 한바탕 웃음 선사해준 동호인.
또 혼자서 농사를 짓던 어느 60대 중반의 어머니는 매번 집에서 논까지 머리에 이고 걸어나가야 하는 불편때문에 자전거를 배우는 등 여러 동호인들이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자전거에 빠져 있을때 다른 것도 지도해보자 하는 생각에 주부를 대상으로 해서 등산교실을 만들어 전국의 방방곡곡 아름답게 펼쳐진 대한민국의 산을 모두 다녔고, 노인정을 찾아가 어르신들의 말벗에서부터 간단한 놀이도 함께 즐겼다.
몸치로서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가지 가르쳐야 하는 필자는 생활체조도 배우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가동작도 배우며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지났다.
지도자가 2~3명 있던 시절, 경기도지사기 종목별 대회가 연중으로 이어져 반년 동안 주말없이 지냈던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여러 지도자가 종목을 나눠서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생활체육의 변화로 동호인들 역시 수준이 많이 높아졌고 종목도 다양해졌으며, 누구를 가르친다는 것이 내것을 만들어서 가르치는 이상으로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항상 자기계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틈틈이 새로운 종목들을 배우면서 회원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10년전이나 현재나 생활체육 시설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물론 시·군 특성에 따라서 좋은 곳도 있지만 아직까지도 시설이 미흡한 곳이 많이 있다.
우리 지도자의 힘으로 만들 수 없지만 앞으로는 시·군에서 생활체육을 바라보는 입장의 눈의 높이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10년전에 비해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운동을 즐기며 사랑받는 생활체육이 됐지만, 여기서 안주 하지 않고 노력하는 지도자가 돼야 할 것 같다.
일선 시·군체육회 지도자들에 대한 처우가 좋아졌지만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경기도생활체육회가 되기를 바란다.
지금껏 적은 월급으로도 초심의 마음으로 기쁨을 느낄 수 있었고, 동호인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어 필자는 이 삶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