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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칼럼] 조방농업보다는 집약농업이 강점인 나라

 

원래 농업경영의 세가지 기본요소는 토지·노동·자본으로 노동투하의 비중이 큰 것을 노동집약농업, 자본투하의 비중이 큰 것을 자본집약농업이라 한다. 미국의 농업과 같이 노임이 비싸고 노동력을 얻기가 어려운 경우, 노동절약적인 농업기계나 설비에 투자해 고도의 수확을 얻기 위해 자본집약적 농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전의 한국 농업은 토지가 협소하고 자본투하의 비율이 적으면서 가족 노동력에 의존하는 노동집약적 농업 형태였다. 그러나 최근 자본경제가 성장해 농촌의 노동력이 도시로 흡수되고 있으므로 노동집약적 농업에서 자본집약적 농업으로 전환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 농업이 변해가고는 있지만 우리 여건에 맞춰 좀 더 주도면밀하게 그 흐름에 대처할 수 있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농업은 농업인과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농업생산성 증대, 농촌 삶의 질 향상 등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농업 경영체의 역량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접근이 미흡해 일부 경영체의 자신감 결여와 경영의 비효율 등으로 최근에는 농업은 쇠퇴하는 산업으로 치부되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 농업이 살아남고 도약할 수 있을까? 조방농업을 하는 경쟁국에 비해 집약농업이 유리한 우리나라는 경영규모가 작지만 고객가치 창출과 고객기반 확보 등 뭔가 차별화해 목표를 달성하는 강한 농업경영체, 즉 강소농(强小農)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때다.

우리의 자본 규모로 자본집약적 농업 형태를 유지하는 데는 R&D가 필수적으로 함께 해야만 가능하다. 본인의 자본과 기술투입, 세심한 농업 경영 분석 등이 뒤따라 줘야 하는 것이다. 요즈음 언론에 화두가 되고 있는 강소농이 바로 그 열쇠인 것이다. 다행히 최근 우리나라 농업은 이웃 나라들과 다른 유리한 여건이 갖춰져 있다. 현재 국내에는 수많은 농업기술이 이미 개발·보급되고 있고, 특히 IT, BT 등 첨단기술의 활용이 용이해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현지 정보와 효율적인 배달시스템이 가능하다.

게다가 국민들이 건강을 귀하게 여겨 안전농산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독창적 아이디어에 의한 소량 명품생산이 탄력을 받고 있다. 국가 녹색성장의 화두아래 농업·농촌의 성장 가능성과 산업기회 확대로 귀농인 중 50대 이하가 76%로 신규 인력 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고, 농업·농촌이 식량공급을 넘어 농촌관광의 성장과 함께 환경 및 자원 문제 등 새로운 기능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농진청에서는 10만 강소농 육성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벌써 1만5천개 강소농 육성 사업이 실시되고 있다. 강소농 육성은 이제까지 하던 농업소득에 좀 더 첨단화된 전문기술을 종합 투입하고, 농촌관광과 가공 등 농업관련 소득을 늘림으로써 농가소득 10% 이상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심도있는 경영분석으로 농업 경영체 역량 향상을 위한 농업인 기술개발 지원, 종합비즈니스 역량향상 교육과정 운영 확대, 농업인 대학의 강소농 교육과정 지원을 위한 우수 경영체 사례 제작 배포, e비즈니스 멘토링 과정을 통한 전략적 교육, 농업경영체의 비즈니스 개발을 지원하는 R&D강화 및 인프라 구축,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접목한 신상품 개발이나 비즈니스 창출 등이 그 내용이다.

실제로 억대 연봉의 농업 경영체는 적지 않다. 그들은 남들과 차별화하면서 명품을 만드는 꿈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경영체라 할 수 있다. 발전 가능성이 높아 강소농 육성 대상으로 선정된 경영체는 이미 과학적인 경영상태 진단을 통해 앞으로 도달할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국가 전체의 산업 중 농업의 중요도를 낮게 보고 있지만 최근에는 우리 농업이 생명 산업으로 거듭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 국토의 농산물로 충당이 안 되면 외국으로부터 얼마나 손쉽게 사다 먹을 수 있을지는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농업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생명 산업이고 식량안보는 우리 눈앞에 닥친 현실이기 때문이다.

/강항원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작물환경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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