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에 내걸었던 판박이 ‘재탕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도내 현역의원으로 재도전에 나선 여·야 35명을 대상으로 19대 총선의 선거공보물에 제시하고 있는 주요 공약을 18대 총선공약과 비교해보니 상당수가 별반 차이없이 중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이찬열(수원갑·장안) 후보는 18대 당시 인덕원~병점간 복선화 전철사업의 조기추진과 장안구청역 유치를 약속했다가 19대 공약으로 수원~인덕원 복선전철의 조기착공 및 북수원·영화역사 추진을 내세웠다.
새누리당 남경필(수원병·팔달)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진표(수원정·영통) 후보는 나란히 18대에 이어 19대 공약으로 수원비행장 이전을 다시 내걸었다.
민주통합당 문희상(의정부갑) 후보는 18대에 이어 19대 총선에서도 기초노령연금 확대를 똑같이 내걸었고, 같은 당의 이종걸(안양 만안) 후보도 ‘기초노령연금 자격완화로 어르신복지 증진’에서 ‘기초노령연금 급여 2배 인상, 대상자 80% 확대’로 한 ‘리터치(Re-Touch) 공약’을 선보였다.
새누리당 심재철(안양 동안을) 후보는 18대 때는 안양교도소 이전·재건축 등 문제해결에서 교도소 이전 등 발전적 방향모색으로, 호계동·평촌동 재개발·재건축 지원을 또 내놨고, 민주통합당 백재현(광명갑) 후보는 신안산선 조기착공을 또 공약으로 내걸었다.
새누리당 임해규(부천 원미갑) 후보는 소사~대곡간 복선전철의 원미역 신설을 다시 내놓은데 이어 특목고를 마이스터교로, 역곡·도당의 복지문화센터 건립을 노인복지회관으로 건립하겠다고 공약했다.
인접한 민주통합당 원혜영(부천 오정) 후보는 2016년까지 오정구를 통과하는 지하철 개통을 목표로 추진키로 공약했다가 19대 총선공약으로 2017년까지 오정구 지하철의 완공·개통으로, 공항 고도제한지역 재개발지원특별법 제정에서 고도제한 완화 추진으로 내놨으나 사실상 같은 내용이다.
새누리당 원유철(평택갑) 후보는 ‘대학병원급 종합의료센터 유치’에서 ‘대학병원급 종합병원 유치’로, 민주통합당 김영환(안산 상록을) 후보는 ‘시내 야산과 공원을 연결하는 25㎞가량의 올레길 조성’에서 ‘수암봉~가스공사~정수장까지 100리 가량의 올레길 추진’으로 신장개업형(?) 공약을 다시 꺼내들었다.
민주통합당 박기춘(남양주을) 후보의 경우 18대 총선 당시 제시했던 ‘지하철 4호선 조기착공 추진’을 19대 총선에서는 ‘지하철 4호선 임기내 조기착공’으로, ‘용암천 등의 수변공원 및 친환경 테마공원 조성’에서 ‘용암천 등 생태하천 복원 및 생태공원 조성’으로 일부 수식어만 바꿨다.
민주통합당 백원우(시흥갑) 후보는 18대의 ‘시흥전철 2009년 착공’에서 ‘5개노선 시흥전철사업 차질없이 추진’으로, 우제창(용인갑·처인) 후보는 항공대 이전과 42번국도 우회도로 조기완공을 공약으로 내놨다가 이번엔 육군항공대 및 55사단 이전, 국도 42호선 신갈우회도로 연계 및 조기개통으로 내세웠다.
새누리당 김학용(안성) 후보는 ‘제2경부고속도로 조기착공’에서 ‘제2경부고속도로 조속 추진’으로 내놓고 있다.
이처럼 4·11총선 공약이 수식어만 바꾸거나 내용진척도 없는 ‘재탕 공약’이나 ‘분식(粉飾) 공약’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어 사후검증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