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은 정신건강의 날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지난 1968년 4월 4일을 정신건강의 날로 제정했다. 왜 하필이면 한국 사람들이 싫어하는 4자가 들어간 4월 4일일까? 그것은 4라는 숫자가 액운이 따르는 불운한 숫자라는 편견을 교정하면서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편견을 개선시키기 위해 일부러 만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정신질환자들에 대해 뿌리 깊은 편견을 가지고 있다. 우선 사람들이 접근을 하려들지 않는다. 위해를 끼칠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이는 정신질환자들의 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특히 취업을 하기가 어려워 경제적으로 불이익을 받으며 가족들까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한다. 정신질환을 가족 병력으로까지 인식하는 사회풍토 때문이다. 그런데 실상 정신병은 아주 흔한 질병 중의 하나라고 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몇 년 전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 국민의 10명 중 3명은 평생에 한 가지 이상 정신질환에 걸린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정신질환자의 10% 정도만이 병원을 찾는단다. 질환 발생 초기에 치료를 받으면 쉽게 완치될 수 있음에도 치료받지 못하고 병을 키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니 국가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최근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는 정신질환의 일종인 우울증의 경우 올바른 치료를 받지 못하면 증세가 심화돼 자살까지 가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 2일부터 6월 말까지 ‘2012 G-mind 정신건강축전’을 개최하고 있다. 정신건강축전은 기념음악제, 연극제, 미술제, 사진전을 통해 정신장애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정신장애인의 인권향상과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신건강미술제 ‘희희낙락(喜喜樂樂)’의 경우 정신장애의 내면세계를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음악제와 4일부터 시작돼 도내 29개 지역과 서울·인천·원주에서 순회공연되는 정신건강연극제는 정신건강소재를 문화예술과 접목해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정신장애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감소시키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정신건강축전이 정신 보건사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략과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하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더불어 도민들의 정신질환 및 정신장애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정신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함께 경험 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