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11일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 자연생태를 관찰하던 중 바다에 빠져 숨진 한국녹색회 고(故) 이승기 실장의 사망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면서 해경당국의 수사상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녹색회와 고 이승기 실장 유족 측(이하 유족 측)은 5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승기 실장의 사망 직전과 직후의 사진을 제시하며, 현장조사결과에 대한 상이한부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유족 측은 “고 이승기 실장은 환경활동가로서 CJ가 골프장 사업 등을 진행하려던 굴업도를 수십차례 오가면서 예상되는 굴업도 생태파괴와 지형훼손 등을 학계와 언론계에 알리는 등 굴업도 골프장 건설 반대를 위해 활동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듯 수십차례나 조사해오던 지역에서 고인이 실족사 했다는 부분이 납득이 가지않으며, 특히 고인은 수년동안 운동으로 단련해 쉽게 넘어져 실족사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최근 입수한 사진에서도 일부 목격자들의 진술과 대치되는 부분이 있다”며 강하게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최근 입수한 사진에는 당시 해경을 통한 현장조사에서 이승기 실장이 사망한 바위에는 아무도 가지않았다는 정황을 뒤엎는 미상의 인물이 나타나 있으며, 이 인물이 사고장면을 직접 본 유일한 목격자가 될 수 있어 사건의 실마리를 풀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유족 측은 인천해경에 2차례의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수사당국이 사진속에 나타난 신원미상의 2명의 인물에 대한 실체를 밝혀내 미심쩍은 이승기 실장의 죽음에 대해 진실을 밝혀주길 강력히 촉구하고 나서 당국의 수사과정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상섭기자 k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