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절반이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대기업 납품기업 2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납품단가 조정 실태’를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의 84.3%가 ‘지난해 보다 주요 원자재가격이 상승했다’고 응답했다고 12일 밝혔다.
원자재가격 상승률은 평균 14.4%로 집계됐다.
특히 56.2%의 기업은 원자재가격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일부반영’은 33.3%, ‘모두반영’한 곳은 10.5%에 그쳤다.
또 납품단가 조정신청 기업 중 대부분(90.9%)이 거래모기업에 직접 신청해 협동조합을 통해 신청한 기업은 9.1%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75.4%의 중소기업이 협동조합을 통한 납품단가 조정협의신청제도가 실효성이 낮다고 인식했다.
실효성이 낮은 이유로는 ‘모기업과의 거래단절 우려’(42.2%)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조정결과의 이행 강제력이 없어서’(16.9%), ‘대기업의 참여의지가 낮아서’(14.5%) 등의 순이다.
이에 대한 개선방안으로는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52.8%), ‘납품단가 조정거부시 처벌규정 강화’(39.1%), ‘협동조합에 협상권 부여’(34.2%)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조유현 중기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은 “지난 2년간 동반성장이 우리사회의 화두였음에도 납품단가 현실화 부분에서는 아직 부족한 면이 많은 것 같다”며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등 제도개선 뿐 아니라 정부와 대기업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