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7 (금)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열린광장] 심폐소생술 알고보면 쉬워요

 

소방서에서 각 직장을 방문해 실시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에 관심이 높다. 이는 위급시 심폐소생술이 생명 회생의 관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2년 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 임수혁 선수가 2루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신속한 대처가 있었다면 위험한 상태에 빠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뒤늦은 대처 때문에 심장 부정맥에 의한 발작 증세로 뇌사 상태에 이르고 말았다. 임 선수는 10년여의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기민한 대처가 약이된 일도 있다. 지난해 5월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제주 FC와 대구 FC와의 경기에서 제주 신영록 선수가 후반 44분쯤 슈팅을 하고 갑자기 쓰러졌다. 그 즉시 팀 김장열 트레이너는 곧바로 심폐소생술에 나섰고 신 선수는 의식을 회복해 재활치료 중이다.

같은 처지에서 두사람을 삶과 죽음으로 가른 점은 뭘까. 감히 심폐소생술의 위력을 들고 싶다. 심폐소생술은 심장마비가 올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켜 뇌 손상을 지연시키며 심장 마비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심장이 멎은 뒤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하면 살아날 확률이 높지만 4~6분 넘으면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뇌 손상 가능성이 크고 6분 이상이면 뇌 기능이 완전 정지 돼 생명을 잃게 된다.

심정지는 흔히 집안이나 공공장소 등 병원 밖에서 발생해 목격자 대부분이 일반인으로 심폐소생술을 잘 모르거나 익숙치 않아 망설일 경우가 많다.

소생할 수도 있는 사람이 여건이 안돼 기회를 놓지는 일은 심히 안타까운 일이다. 심폐소생술은 어렵지도 곤란하지도 않다. 수년전 초교 6년생 아들이 집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아버지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사례가 말해주듯 관심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이왕 배울 때는 정확히 익혀 사람을 제대로 살려내야 한다.

소방서에서는 심폐소생술 시민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방서 문을 노크해 봄은 어떨까. 죽는 자를 살려내는 심폐소생술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익혀야할 지혜의 생명 기술이다.

/김양미 분당소방서 야탑 119센터 소방교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