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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야겠단 생각밖엔 없었죠”

 

“부하 직원이 쓰러지는 것을 처음 목격했을 때 어떻게든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는 없었습니다.”

현윤철(57·사진) 포천소방서 내촌119안전센터장의 후일담이다.

30여년간 재난현장을 지키며 온갖 사건 사고를 겪어온 베테랑 소방관인 현윤철 센터장이 폭발사고 현장에서 추가폭발의 위험을 무릅쓰고 부상자들과 동료직원들을 구조해 화제가 되고 있다.

현 센터장은 지난 9일 포천시 내촌면 음현리의 한 고물상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다친 부하직원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쿵쾅거린다고 했다.

소방서에 따르면 처음 폭발이 있었을 때는 어떤 물질이 폭발을 했는지 전혀 정보가 없었고, 그동안 고물상의 경우 용접 등에 의한 가스 탱크 폭발이 간혹 있었기 때문에 소방대원들은 이와 유사한 사고일 수 있다고 판단, 2차 폭발은 생각지 못하고 있었다.

일단 1차 폭발로 다친 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이송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판단해 부상자들을 돌보고 있는 사이 2차 폭발이 발생한 것이다.

현 센터장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해 부상자 응급처치를 진행하고 있던 대원들은 손쓸 겨를도 없이 2차 폭발에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어떤 물질이 폭발했는지 알 수 없었고 앞으로 얼마나 더 폭발이 이뤄질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돌변하는 순간이었다.

현 센터장은 신속히 부하직원들에게 추가 폭발의 위험성을 알리고 접근 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정작 본인은 부상자와 부상 대원들에게 다가갔다.

현 센터장은 “비록 추가 폭발의 위험성이 있었지만 아직 위험지역에 있는 중환자를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것이 소방관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구조대와 지원 소방대가 도착한 뒤 현 센터장의 일사분란한 지휘하에 환자 이송작전이 시작됐다.

폭발의 원인인 군용 유탄발사기 연습탄을 찾아낸 대원들은 고물상 주변에 놓인 강철판과 철제 드럼통 등을 이용해 추가 폭발에 대비하며 피말리는 구출작전을 수행했다.

부상자들은 구조대의 손에 의해 안전한 곳으로 이송될 수 있었고 현 센터장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현장의 위험은 처리했으나 다친 직원의 상태가 무엇보다 걱정된 현 센터장은 사고 당시 부상당한 허남현 소방장의 병실을 수시로 찾으며 다친 심신을 위로해 주고 있다.

현윤철 센터장은 “대한민국의 소방관으로서 어떠한 재난이 닥쳐온다고 해도 이번과 똑같이 할 것”이라며 “이번 폭발사고로 부상을 입은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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