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천시 관내 일부 초등학교 학부모 단체들이 운동회와 스승의 날을 앞두고 행사 비용을 이유로 찬조금을 모금하고 나서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이 갹출한 찬조금은 행사 기념품, 선물 구입비는 물론 행사 후 교사들과 만찬 회식비 등으로 예정돼 있는데도 학교 측은 사실을 알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며 학부모들의 간접적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24일 부천교육지원청과 초등학교, 학부모 등에 따르면 부천 관내 각 초등학교들은 오는 5월1일부터 4일 사이에 춘계 운동회를 개최한다.
이에 관내 일부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단체별로(학부모회, 아람단, 스카웃, 녹색어머니회 등) 찬조금을 각출해 수건, 떡 등 준비는 물론 운동회 후 학부모와 교사간 뒤풀이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1일 운동회 개최 예정인 A초등학교의 학부모회는 운동회, 스승의 날 행사 비용으로 학부모 단체별로 10여만원씩 갹출해 100만원 상당의 기념수건 제작과 뒤풀이를 계획하고 있다.
또 1~4일 사이에 운동회를 준비 중인 B초등학교 등 수 곳의 초등학교 학부모회도 5~10만원의 찬조금을 갹출해 운동회 행사보조금과 스승의 날을 기념한 만찬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부천 상일·상지초등학교 등 일부 학교들은 학생들 간에 위화감 방지와 맞벌이 등으로 행사 참가가 어려운 가정을 위해 운동회 당일 교사는 물론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교급식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워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학부모 K씨는 “가뜩이나 가정경제도 어려운데 행사마다 돈을 갹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학교 측은 찬조금 갹출을 알면서도 형식적인 대응만한 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학교행정을 꼬집었다.
정성관 부천솔안초교 교장은 “전통적인 지역축제인 운동회 날 학생 간 위화감을 없애고 학부모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지난해부터 학교급식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난 3월20일 학교장단 회의, 학부모 연수회 등 수차례에 걸쳐 불법 찬조금 모금 부적절에 대해 교육을 시키고 있다”며 “사실을 조사해 적발 시 징계 등 엄중문책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