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스포츠’ 프로야구의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10구단 창단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 기존 구단의 노골적인 반발과 함께 KBO의 일방적인 보류 결정이 자칫 야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이에 본지는 단지 야구를 넘어 스포츠계는 물론 국민경제, 110만 수원시민과 1천100만 경기도민의 자존심까지 맞물린 ‘10구단’ 창단을 새롭게 짚어본다.
1. ‘10구단 보류’ 명분없는 KBO
2. ‘국민스포츠’ 10구단은 필수
3. ‘불붙은 야구열기’ 10구단을 지켜라
4. 경기도 수원, ‘지하철 시리즈를 꿈꾼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4월 이사회에서 야구팬들 사이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던 10번째 구단 창단과 NC 다이노스의 2013 시즌 1군 무대 합류를 보류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본보 4월 11일자 20면 보도) 10구단 창단 결정 등을 다룰 이번달 이사회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프로야구가 연일 매진 행진 속에 1995년의 79경기보다 14경기나 빠른 65경기만에 역대 최소 경기 100만명 관중을 돌파하는가 하면, 기존 구단들의 우려와 달리 9구단인 NC다이노스가 월등한 경기력과 폭발적인 관중동원력 등을 선보여 KBO의 지난 이사회 결정이 명분을 잃었다는 지적까지 나와 주목된다.
30일 야구 관계자 등에 의하면 KBO는 지난 4월 10일 ‘2012 제3차 이사회’에서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10구단 창단을 공식 유보했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10구단 창단에 대한 외부 컨설팅을 요구한 상태로 리그 확장과 관련된 문제”라며 “특히 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각 회원사의 입장에선 (10구단 창단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로 앞으로 컨설팅 결과에 대해 좀 더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후 롯데는 물론 일부 구단들이 공세적인 반대를 노골화하면서 10구단 창단 보류를 공식화 하려 해 야구 관계자들과 팬들의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10구단 창단 유치를 공언한 수원과 전북 등 지자체는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지 못한채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는가 하면 일부 시민과 야구팬들을 중심으로 10구단 창단에 반대하는 기존 구단 관련 기업 등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마저 나오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또 지난달 25일 열린 한국야구발전연구원의 ‘프로야구 현안 긴급 점검’ 토론회에서도 NC의 1군행과 10구단 창단이 필수라는 의견과 함께 “각 구단의 보유 선수 명단 감축 등으로 충분히 선수수급이 가능하다”는 주장까지 공식화 되면서 KBO의 창단 보류가 명분을 잃은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온다.
정희윤 스포츠산업경제연구소 소장과 LG와 넥센 감독을 역임했던 이광환 서울대 야구부 감독은 이날 “50명으로도 1군을 충분히 꾸려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만약 선수 숫자가 모자라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선수를 제한 없이 유입하는 것이 보완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모(31·화성시)씨는 “화성에 살때부터 수원으로 야구를 보러가는 게 하나의 즐거움이었는데 야구팬의 의사와 상관없이 기존 구단들의 이해관계로 모든 게 사라졌다”면서 “논의조차 미뤄진 10구단 창단 승인 보류는 기존 구단들의 입장만 대변한 것으로 이번 이사회에서 반드시 창단이 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10구단 유치를 선언한 당사자 입장에서 KBO의 보류 결정에 의견을 밝히기 어렵다”면서 “야구팬과 야구 발전을 위한 좋은 결정이 있기를 바라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