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유가와 경기불안의 영향으로 내수시장에서의 국산차 판매가 위축된 데 반해 고급 수입차의 판매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타와 렉서스 등 일본차가 전년동월 대비 100% 이상 판매량이 늘며 수입차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8일 지식경제부의 ‘4월 자동차 산업 실적(잠정)’ 결과, 수출은 27만6천639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3.9% 증가했지만 내수는 4.5% 줄어든 12만9천45대를 기록했다.
고유가와 국내외 경기불안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신차 부재 등이 자동차 내수시장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국내에서 판매된 국산차와 수입차의 희비는 엇갈렸다.
지난달 국산차는 11만8천377대가 팔려 전년동월 대비 6.8% 줄었다. 2천cc 초과 승용차의 개별소비세 인하(10%→8%)에도 고전을 면치 못햇다.
현대(5만5천497대)와 기아(4만5대)는 K9, 싼타페 등 신차 대기수요 등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7.6%, 5.9% 각각 판매량이 감소했다. 르노삼성(5천122대)은 주요 모델의 경쟁심화 등으로 23.7% 줄었다.
그러나 한국지엠(1만3천113대)은 전년동월 대비 0.8% 늘었다. 스파크의 꾸준한 시장수요와 할부 금리 인하 등의 마케팅 강화가 주효했다. 쌍용(4천4대)도 1월 출시한 신차 코란도스포츠의 판매호조로 0.6% 증가했다.
4월 수입차 판매는 1만668대로 전년동월 대비 30% 늘었다.
토요타와 렉서스의 판매량은 998대, 392대로 전년 동월에 비해 각각 147.6%, 116.6% 상승했다. 잇따른 신차 출시와 가격인하 정책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내수시장을 공략한 까닭이다.
또 아우디(1천228대·64.0%), 미니(480대·56.4%), 포드(340대·35.5%), 폭스바겐(1천330대·25.2%), 벤츠(1천673대·24.9%), BMW(2천727대·21.0%) 등 푸조(235대·-2.9%)를 제외한 수입차 대부분이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올랐다.
지경부 관계자는 “수입차의 경우 BMW 320d 등 배기량이 낮은 2천cc 이하의 다양한 모델들과 신차가 출시된 일본차들이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