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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아동 찾기, 경찰·시민 공조 시스템이 관건

 

실종아동 찾기, 경찰·시민 ‘공조시스템’이 관건이다박원주 경찰청 대변인실 온라인소통계 소통담당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버이날, 스승의날, 어린이날, 성년의날, 가정의날 그 중 어린이날은 어린이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다. 그런데 어린이날 길이나 집을 잃고 헤매는 아이가 많아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전단지를 돌리며 ‘아이를 찾기 전에는 눈을 감아도 잠들 수 조차 없다’고 말하던 한 40대 여성의 눈물 젖은 중얼거림은 끝이 없다.

경찰은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과 부산, 제주 등 전국 127곳의 유원지·놀이공원 등지에서 대대적인 미아 방지 및 실종아동 찾기 활동을 펼쳤다. 경찰은 이날 14세 미만 아동 실종 신고를 52건 접수해 이 중 44명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올해 2월 실종아동보호지원법이 개정됐지만 실종아동의 수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어 이런 행사가 일회성으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안밖에서 높다. 실제로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실종아동 신고건수는 1만1천425건으로 2006년 7천71건이던 실종아동의 신고는 5년 새 61.5%나 늘어났다.

개정법은 부모의 동의만 있으면 실종아동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할 수 있게 됐지만 그 지원과 대책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일선 경찰서의 실종 전담팀은 아동 성범죄 등의 업무를 병행하고 있어 인력 부족으로 실종업무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종아동사건의 접수와 수사는 경찰이 하고 있고, 예방과 홍보업무 등은 보건복지부가 맡고 있어 시스템 이원화 우려 측면도 있다. 경찰청 ‘실종아동등찾기센터(182)’에서는 전국에서 발생하는 실종아동, 치매노인, 장애인(자폐성, 지적, 정신지체)을 실시간 전화(국번없이 182번), 문자메세지, 인터넷 홈페이지(안전Dream), 모바일 앱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신고 및 접수를 받고 프로파일링시스템 및 전국 각 경찰서, 지구대·파출소와 연계해 바로바로 실종 신고된 대상자들을 찾아 주고 있다. 특히 통합포털 ‘안전 드림(Dream)’은 기존 실종아동 관련 수사 홈페이지를 통합해 민원인이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실종이나 유괴, 학교폭력, 성폭력, 성매매 등을 신고와 상담을 할 수 있다. 또 6개 정부부처와 민간단체의 실종 관련 정보 37만여건을 연계한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실종자를 신속하게 찾을 수 있는 확률을 높이고, 얼굴인식시스템을 도입해 얼굴 유사도가 높은 순서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의 사례를 들면 실제로 전혀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47회에 걸쳐 실종이 된 적이 있었던 지적장애인 A씨는 동네 주변을 배회하다 행인에 의해 경찰서로 보호 의뢰가 됐고, 경찰의 ‘실종아동등프로파일링시스템’에 사진 등록 후 유사도매칭(얼굴인식시스템)에 의해 40여분 만에 신원확인돼 보호자에게 인계됐다. 대구에서는 지적장애를 가진 딸을 찾기 위해 이산가족찾기 TV프로에 나가는 등 백방으로 수소문해도 찾을 수 없었으나, 경찰에 신고 후 전국의 보호시설에 있던 지적장애인들과 유전자 대조를 통해 40년 만에 친딸을 찾았다. 수많은 실종 아동을 찾기 위해서는 경찰의 힘만으로는 한계를 느낄 때가 많다. 실종아동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업무가 처리돼야 한다. 따라서 현재 각 기관으로 분산돼 있는 실종아동 업무를 통합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시민단체간의 적극적인 공조·지원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실종아동전문기관과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와의 긴밀한 정보공유를 통해 주역주민이 쉽게 신고하고 찾을 수 있도록 실종아동에 대한 적극적인 정보 제공도 필요하다. 실종 우려가 있는 아동의 보호자는 미리 ‘실종아동 사전등록‘을 해두고, 아동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가 담겨 있는 ‘아동 실종 예방 수첩’을 적극 활용해 실종아동이 부모에게 조기 인계될 수 있도록 사전 조치해야 함은 물론이다. 우리 모두 자식을 잃어 버린 어미의 절규를 외면하지 말자. 종적을 잃어 갈 곳이나 생사를 알 수 없는 아이들을 찾기에 우리 사회부터 머뭇거려서는 결코 안된다. 엄마 아빠를 찾는 미아와 실종 아동을 상상해 보면서 문득 우리 모두의 마음이 실종되지는 않았는지 내 가슴부터 되짚어 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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