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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우의 '독서의 새로운 발견’(5)

(5) ‘다독’에 가려진 ‘편독’의 힘

 

지난 번 모 신문사 문화부 기자로 부터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 세 권을 이야기하면서 전문가의 견해를 듣고 싶다는 것이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베스트셀러지만 나는 그 세 권 중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서로 어색한 분위기로 몇 분 통화를 하다가 마무리 한 적이 있었다. 나는 나의 독서 주제를 중심으로 책을 선정하는 변형된 편독을 실천하기 때문에 베스트셀러를 잘 읽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편독은 나쁜 것, 다독은 좋은 것이라는 막연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다독은 다양한 정보를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지만 편독은 제한된 정보로생각이 편협해 질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이것은 다독의 장점과 편독의 단점만을 부각한 것으로 이유가 되기 어렵다. 따라서 다독과 편독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때는 각각의 장단점을 모두 비교한 후 결정해야 한다.

먼저 다독은 넓게 읽는 독서로써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통해서 폭넓은 지식을 갖추고 사고를 경험할 수 장점이 있다. 그러나 깊이 있는 지식을 갖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점도 있다. 반면 편독은 좁게 읽는 독서로써 짧은 시간에 한 분야에 깊이 있는 지식과 정보 네트워크 즉, 통찰력을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제한된 정보 속에 갇힐 수 있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더라도 폭넓은 지식을 얻고 싶다면 다독을 실천하면 되고 짧은 시간에 깊이 있는 지식을 갖추고 싶다면 편독을 실천하면 된다. 이 뿐만 아니라 두 가지의 장점을 결합한 ‘변형된 편독’을 실천할 수도 있다.

‘변형된 편독’이란 한 분야에 집중적인 독서를 통해서 깊이 있는 지식으로 통찰력을 갖춘 후 인접 분야로 지식을 확장하는 것이다. 나의 예를 들면 처음에는 독서법 책으로 시작해서 사고, 인지, 대뇌 생리학, 글쓰기, 학습법, 미래학, 고전 등 다양한 분야로 지식을 확장했다. 이런 독서법은 짧은 시간에 한 분야의 깊이 있는 지식을 갖추고 인접 정보를 수용함으로써 다양한 정보를 융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결과 처음에는 독서 강의만을 진행하다가 현재는 인문고전, 도서요약, 자기주도학습, 잠재력과 창의력 계발, 사고 기술 등 다양한 주제로 강의 영역을 확장하게 되었다.

이제는 다독과 편독의 옳고 그름을 논쟁하기 보다는 그 장단점을 파악하고 자신의 목적에 부합하는 독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전략연구소 곽동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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