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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스승 그리고 희생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5월15일은 스승의 날이다. 계속된 치맛바람을 잠재우느라 공식행사를 못하는 학교가 많다. 아예 이날을 쉬는 학교도 있으니 스승의 날을 맞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편할리가 없다. 일부에서는 아직도 근절되지 않은 ‘촌지문화’를 거론하며 선생님들의 업보라고 말한다.

하지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SNS를 검색하면 스승의 날을 맞아 그 은혜를 되새김질하는 이야기가 풍성하다.

모두가 어렵던 시절, 도시락을 나눠주시고 기성회비를 대납해 주시고 심지어 자신의 집에서 제자를 키웠던 사연들이 꼬리를 문다. SNS에 뜬 스승의 은혜를 대별하면 우선 대학 때 은사는 고매한 인품과 높은 학문적 업적을 후진에게 전수한 경우가 많다. 또 사고 치고, 방황하는 질풍노도의 시절에 매를 때려서라도 ‘인간을 만든’ 선생님에 대한 추억도 적지 않다. 그러나 가장 뼈에 사무치는 은혜와 눈물의 감사는 선생님의 희생으로 인한 배려가 압도적이다.

외신을 타고 중국에서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제자를 구하려던 중국의 여자 선생님이 제자는 구했으나 본인은 두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헤이룽장(黑龍江)성 자무쓰(佳木斯)시 중학교 장리리(29) 선생님은 지난 8일 오후 8시경 담임을 맡고 있던 학생들을 통학버스에 태우기 위해 학교 정문을 빠져나갔다. 막 건널목을 건너자마자 버스 한 대가 연쇄 추돌후 길옆에 서있던 학생들을 덮쳤다. 순간 장 선생님은 버스에 깔리려던 학생을 밀쳐내구해내고 자신이 버스 바퀴에 끌려들어갔다.

곧장 병원으로 옮겨져 두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으나 14일까지 무의식 상태로 중국민들의 가슴을 저리게 하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장 선생님의 이러한 희생은 순간적 본능이 아니라 평소 그녀가 가졌던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의 발로로 보여 진다. 장 선생님은 평소 적은 봉급으로 홀어머니를 봉양하며 학생들을 구제하고 끼니를 거른 제자에게 자신의 밥을 나눠줬으며 몸이 약한 학생의 영양제까지 책임졌다고 한다.

특히 학생들을 보살피기 위해 결혼한 지 2년이 됐으나 아기를 갖지 않았다고 하니 그 희생정신에 그저 고개가 숙여질 뿐이다.

언론의 호들갑이 싫어 공개하지 않아서 그렇지 이 땅 어딘가에는 박봉을 쪼개 제자를 돕고, 굶주리는 제자를 위해 희생하는 스승들이 틀림없이 있으리라.

아니 틀림없이 이 땅 어딘가에는 숨어있는 참스승이 계실 것으로 믿는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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