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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진보정당을 향한 차가운 시선

‘너희는 더 이상 진보가 아니다. 노무현의 정신을 공유하는 자들도 아니다. 그저 당권에 눈이 먼 쓰레기들이다. 꼴통 보수들 보다 더 구역질나는 것들이다’ 한 누리꾼이 인터넷에 올린 글이다.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의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에 대한 ‘진보적’ 국민들의 생각 또한 대부분 이럴 것이다. 또 다른 글도 있다. ‘철저히 국민의 정서를 무시한 이번 사태는 어쩌면 진보 몰락의 길을 재촉하는 악수가 될 수도 있다. 빨리 수습하고 좌우의 균형을 맞춰야 할 것이다’ 거친 부분이 보이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옳은 얘기다. 이번 사태는 국민의 정서를 무시한 것으로 진보 몰락이라는 불행을 가져올 수 있다.

보수 편에 서있는 사람들은 진보몰락이 뭐 그리 대수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고(故) 리영희 선생의 명저를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조금만이라도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보수와 진보는 함께 가야한다는 것을 안다. 왜냐하면 보수는 지켜내야 할 전통적 가치의 지속이고 진보는 미래 발전을 위한 변화이기 때문이다. 지속만 계속된다면 고여서 썩게 되기 때문에 변화는 병행돼야 한다. 보수와 진보가 잘 어우러지는 사회라야 건강한 사회다. 한 가지만 고집하면 그 사회의 발전은 없다. 진보와 보수는 공존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진보진영은 도덕성과 청렴, 민주적인 절차를 자랑스럽게 여겨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통합진보당의 폭력사태, 그리고 이번 총선 비례대표 부정선거 시비는 이런 정당의 이미지를 일거에 바꿔놓았다. 민주적 형식과 절차를 아예 깔아뭉갠 사건인 것이다. 우리 정치사에서 또 하나의 얼룩이 될 것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폭력사건 중의 하나로 지난 1987년 폭력배 ‘용팔이파’가 동원된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사건이 있다. 이 때도 당원들이 대표를 폭행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 사건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또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이른바 ‘진보’라는 탈을 쓰고 북을 추종하는 이른바 ‘종북세력’ ‘주체사상 신봉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국민들은 좀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이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 경기동부연합이나 NL계열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들의 실체도 궁금하다.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은 이제 자기 색깔을 분명히 했으면 한다. 이대로 가면 진보진영 전체가 자멸하고 만다. 진보정당 스스로 정화해야 한다. 지금 국민의 시선은 차갑기 이를 데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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