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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올랑드정권이 들어서면서 한국언론은 또다른 인물에 대한 관심을 조명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이 새 정부의 유력한 장관후보로 거론하고 있는 ‘플뢰르 펠르랭’이 주인공이다. 그녀가 생후 6개월만에 입양된 한국계이기에 그렇다. 그녀는 프랑스에서도 최고 엘리트과정을 거쳐 자타가 인정하는 올랑드정권의 핵심인물 부상했다.

특히 문화·방송·디지털 분야에 있어 그녀의 전문성은 향후 프랑스의 미래를 이끌 지도자로 부각되고 있다. 16세에 이미 프랑스 대학입학자격시험인 ‘바탈로레아’에 합격했고 누구나 꿈꾸는 명문대학인 그랑제콜ESSEC를 거쳐 고위공무원 양성학교인 국립행정학교를 졸업했다. 그것도 상위 15%내의 성적으로 감사원을 선택해 공직에 입문했다. 이어 소수인종출신의 사회진출을 지원하는 엘리트그룹인 ‘21세기 클럽’의 회장을 역임하고 파리정치대학을 졸업해 프랑스에서는 소위 엘리트코스의 종결자로 불린다고 한다.

한국인의 모습을 가진 선진국 최고의 엘리트는 혈통따지기 좋아하고 학력과 경력을 통해 사람을 평가하는 한국인들에게 구미가 당기는 관심거리다. 그러나 정작 플뢰르 본인은 한국인에 대한 정체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긴 외관만 한국인의 모습일 뿐 생후 6개월에 입양돼 40년 가까운 인생을 프랑스인으로 살아온 그녀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그녀에게서 한국인의 모습을 찾으려 노력하기 전에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고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노력이 우선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암담하다. 미국정부 통계에 다르면 최근 1년간 미국 가정에 입양된 아동 3명 가운데 1명 꼴로 한국출신이 많다. 또 지난 2001년 1천770명이던 국내 입양이 2011년에는 오히려 1천548명으로 줄어들었다. 10년 전이나 현재나 순혈주의를 고집하는 뿌리 깊은, 그리고 저급한 의식이 입양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한국 아동의 해외입양은 현재까지 20만명을 넘어선 세계 최대 규모여서 세계 경제순위 13위와 OECD국가 등의 수식어가 부끄럽다.

하지만 우리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입양에 대한 새로운 움직임이 기대를 걸게 한다. 개념 연예인으로 분류되는 차인표 부부의 입양에 대한 열린 사고(思考)는 이미 새로울게 없다. 여기에 최근 인기 개그맨으로 부상한 김원효씨가 자신들의 아이들과 상관없이 입양을 계획하고 있는등 사회 유명인사들이 입양에 대한 긍정적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우리의 아이들을 우리가 보호하고 거두는 것은 인류보편의 책임이자 ‘업둥이’를 거두는 미풍양속이기도 하다./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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