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기업인들과 경제전문가들이 최근 단행된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기업인과 경제전문가 155명을 대상으로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3번에 걸친 저축은행 구조조정의 효과에 대해 응답자의 90.6%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고 16일 밝혔다.
미흡하다는 평가 이유로는 ‘체질 개선 실패’(47.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피해를 입은 개인과 기업에 대한 사후대책 부족’(34.3%), ‘건전성 제고 실패’(18.6%)라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구조조정에도 저축은행 경쟁력은 여타 여신 금융기업에 비해 여전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저축은행과 영업범위가 겹치는 카드사, 캐피털사 등과 비교한 저축은행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8.4%가 ‘뒤떨어진다’고 답했다. ‘비슷하다’는 의견은 43.9%였고 ‘우수하다’는 의견은 7.7%에 그쳤다.
저축은행의 경쟁력이 취약한 이유로는 ‘세차례 구조조정으로 인한 신뢰도 추락’(45.3%), ‘부동산PF 중심의 수익모델 제한’(30.7%), ‘부족한 지점수와 소규모 영업력’(13.3%), ‘서민 및 중소기업 대상 자금조달 시장 경쟁 심화’(10.7%)를 차례로 들었다.
향후 저축은행업 전망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주요 금융지주로의 인수 및 저축은행들 간의 합병’(43.2%)을 예상했다.
저축은행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자산 및 부채 건전성 감독강화’(74.8%)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합병 및 인수를 통한 규모 확대’(13.5%), ‘부실PF 해결을 위한 부동산 시장 활성화’(7.8%), ‘영업력 확대를 위한 규제완화’(3.9%) 등을 차례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