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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두의시선]김기용 신임 경찰청장에게 거는 기대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김기용 신임 경찰청장이 내정되었다. 안팎의 반응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한 올바른 선택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몇 가지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과연 최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경찰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적합한 인물일까에 대해서 말이다.

사람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것은 경찰현장의 개혁 때문 일 것이다. 경찰 역사 68년만의 지역출신을 넘어 선택한 정부와 경찰내부에서의 기대는 그 어느 때 보다 크다. 57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난 신임 김 경찰청장은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고졸 검정고시를 거쳐 방송통신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행정고시(30기)에 합격해 상공부 장관실에서 근무하다가 1992년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용산경찰서장, 서울경찰청 보안부장, 충남청장 등을 거쳐 올 초에 경찰청 차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보안과 정보 분야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고 ‘보안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장 중심의 치안행정을 강조하는 인물이다.

충남경찰청장 재직 시절,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충남경찰은 그가 재임한 지 1년만인 2011년 상반기 성과지표 3개 분야에서 16개 지방경찰청 중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앞서 내부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상반기 직무만족도 평가에서는 전국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한 112 신고출동 만족도 역시 1위를 달성했다.

그 당시에 그는 전국 최초로 112 신고출동 SMS 통보시스템과 담당경찰관 실명제를 도입했고, 경찰서 간 불균형 업무를 해소하기 위해 인력을 재배치했다. 경찰서 간 음주운전 교차단속과 수사관교체제도를 운영하는 등의 치안정책을 추진했으며, 워크숍과 주민간담회 등에도 지속적으로 참석해 주민들과의 소통에도 힘썼다. 또한 경찰 내부 조직의 체질도 개선시켰다. 혁신아이디어 게시판과 부서별 간담회 등으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생일 케이크 선물, 업무유공자에 대한 포상과 현장방문 격려 등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 직원 스스로 현장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찾아내는 조직문화를 정착시켰고,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충남경찰만의 자긍심을 찾자'는 ’초심 찾기 대회‘를 열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신임 경찰청장은 치안 분야의 전문가이며 조직을 화합하고 소통하는 리더십을 소유한 인물이다. 그래서 그에게 ‘내ㆍ외부 고객만족’과 ‘현장중심 치안행정’의 지휘 철학을 유감없이 펼쳐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충남청장 재직 시절에 그는 주민들과 경찰 내부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시키고 현장 소통시스템을 만들어 좋은 결실을 맺었다.

경찰의 현장은 교육밖에 없다. 공격적인 업무성격과 환경이 그러하고, 사회적 약자에게 신뢰받는 현실이 그러하다. 김 청장이 친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심어주는 일이 시급하다. 여기서 인문학의 힘은 매우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영화를 많이 보게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치유를 강조하고 싶지만 이해와 설득은 필자로서 한계가 있다. 인간에 대한 성찰과 자연대한 탐구정신, 신화며 종교 등 세상사의 학문은 인문학을 넘어 사회학을 건너 철학에 대한 소양이 절실하다. 하루가 달리 세상의 모습은 거칠고 참혹하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현장경찰관들의 직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측은지심의 마음이다. 이제 친절의 힘을 가질 때다. 친절은 관심 가져주고, 배려해주며, 사랑해주는 일이다. 경찰현장 뿐이겠는가? 우리사회의 길을 인도하는 경찰관의 어깨와 책임은 그래서 무겁고 기대가 크다. 위대한 사상가 또 작가들이 고뇌했던 삶을 그려보고 읽고 사색하는 일들을 통해 사유의 폭을 넓히는 현장 경찰관들의 심화학습이 강화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경찰은 실추된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수원 사건과 서울 룸살롱 사건 등으로 명예가 실추된 상황에서 김 청장은 경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는 물론이고 경찰 전체를 추스르고 결집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

경찰 쇄신단을 새롭게 구축하고, 초심찾기 대장정을 마련하면서 워크숍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경찰자신이 스스로 인식하고 변화의 길은 인문학 방향으로 교육단계에서부터 자리해야 한다. 경찰관들의 단정한 모습 하나만으로 국민에게 새로운 시선을 받는다. 신뢰는 어려운 길도 멀리 있지도 않다. 가까운 문화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영화와 음악을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경찰이 건강해야 하고 정신문화가 새롭게 자리 할 때 국민도 경찰을 신뢰하고 믿게 된다. 친절은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경찰관들의 일선현장이 국민들에 비치는 눈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좀 더 심층적으로 진단이 되었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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