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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최경주는 후천적 노력으로 어려운 환경을 이겨낸 성공스트로리, 글로벌시장에 뛰어들어 이룩한 선구적 업적, 그리고 열매를 나누는 따뜻한 삶이라는 스타로서의 3박자를 갖추고 있다. 전남 완도의 벽촌에서 태어나 우연한 기회에 골프채를 잡게 된 최경주는 변변한 연습장을 찾지 못해 완도 모래해변에서 꿈을 키웠다. 그래서인지 최경주는 샌드-세이브(Sand-save)율, 즉 모래벙커에 빠졌을 때 규정타수인 파(Par)를 잡아내는 능력이 골프귀신들만 모였다는 PGA(Professional Golfers Association, 미국프로골프협회)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또 최경주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따라다닌다. 2000년 미국 PGA투어에 진출한 최경주는 2002년 컴팩클래식에서 우승함으로써 한국인 최초, 동양인 최초의 PGA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대항전인 프레지던트컵에 출전했고 오는 2016년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아시아인 최초로 주장(Captain)을 맡을 가능성도 높다. 최경주가 일본에서 활약하고 미국으로 건너갈 즈음의 별명은 ‘타이슨’이었다. 타이슨은 당시 핵펀치를 앞세워 세계프로복싱을 주름잡던 유명선수로 최경주의 도전적인 경기스타일이 비슷해 붙여진 별명이었다.

하지만 최경주는 곧 자신의 별명을 탱크로 바꿨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이기도 한 최경주에게 난잡한 사생활로 지탄을 받던 타이슨의 이미지를 용납하기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최경주는 자신이 가진 신앙과 철학에 따라 일찍부터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손발을 걷었다. 이미 2008년 ‘최경주재단’을 설립해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복지사업과 골프 꿈나무 육성에 나섰다. 또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각종 재해에 항상 따뜻한 손을 내밀었다.

그런 최경주가 요즘 골프에서 실력보다도 중요하다는 멘탈(정신력)이 흔들리고 있다. 7개월만에 국내팬을 위해 출전한 SK텔레콤오픈에서 그에게 걸었던 기대에 못미치는 13위의 성적을 거뒀다. 앞서 열린 PGA대회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한 터여서 그의 부진과 최근의 사기사건을 연관시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경주는 최근 22억원이 넘는 거액을 사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도 가족같이 믿었던 재단의 경리과장에게 당한 것으로 시즌을 앞둔 지난해 12월에야 알았다고 한다.

남의 돈을 그것도, 좋은 일을 하겠다는 자금을 가로챈 범인에 대한 처벌은 검찰이 알아서 해줄 것이고, 우리는 ‘탱크’의 거침없는 전진을 기원할 뿐이다. 최경주, 파이팅!!!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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