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 18명 적발 11명 구속
훔친 차량의 차대번호를 변조하는 수법으로 정상차량으로 둔갑시켜 100여대를 국내에 유통시키거나 해외로 밀수출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24일 차량을 훔쳐 밀수출한 김모(47)씨와 밀수출조직 총책 최모(41)씨 등 11명을 구속하고 차대번호를 변조한 최모(38)씨 등 7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6월29일 오전 2시께 파주시 문산읍 당동리 도로변에 주차된 이모(51)씨 소유 관광버스를 복제한 열쇠로 훔친 뒤 버스를 전면 재도색하고 차대변호를 변조해 합법적인 중고차로 세탁해 해외로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복제한 열쇠 등을 이용해 수도권 일대에서 승용차, 화물차, 버스 등 모두 116대(20억원 상당)를 훔쳐 국내에 유통시키거나 해외로 밀수출했고 일부는 해체후 주요 부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이들은 시중에서 열쇠복제기를 구입, 현장에서 열쇠를 즉석에서 복제해 차량을 훔쳤고 열쇠 복제가 되지 않을 경우 차량 유리를 부수고 들어가 차량을 훔쳤다.
또 차량을 훔친 뒤에는 도난차량의 이동경로를 감추기 위해 미리 준비한 대포차량의 번호판으로 교체했으며 합법적인 중고차로 둔갑시키기 위해 동종의 사고차량을 헐값에 낙찰받아 차대번호를 변조하는 수법을 동원했다.
특히 절도 총책인 김씨는 공범 일부가 구속돼 다른 공범들이 범행을 하지 않으려 하자 자신이 검거되면 인적사항을 모두 밝히겠다는 식으로 협박, 범행에 계속 가담하도록 했다.
또 절도혐의로 함께 구속된 유모(41)씨는 국과수 DNA 감식결과 지난 2008년 5월 인천 남구에서 발생한 강도사건 피의자로 밝혀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처럼 차량을 훔쳐 해외로 밀수출하는 조직이 다수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