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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명예의 전당

미국 뉴욕주의 작은 도시 쿠퍼스타운은 1년 내내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야구를 사랑하는 전 세계 팬들이 야구의 성지인 이곳을 참배하러 모여들기 때문이다. 도시규모는 작지만 이 곳에는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National Baseball Hall of Fame and Museum)이 자리 잡고 있다. 매년 35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해 누적방문자가 1천5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하니 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1936년 미국 야구의 역사연구와 기념물 전시를 위해 선수뿐 아니라 감독, 심판 등 ‘위대한 야구인’들이 이곳에 헌액됐다. 세계에서 제일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다는 메이저리그의 수많은 선수들 가운데도 ‘가리고 가려’ 뽑은 헌액자들은 현재 300명도 채 안된다. 공식·비공식적인 아주 까다로운 조건이 평범한 선수들을 거부하고 있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10년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활동을 하고 은퇴한 지 5년이 경과해야 자격이 생긴다. 이들 자격자 가운데 후보로 추천되면 미국야구기자협회 회원들의 투표에서 75%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그러기에 현역 시절 엄청난 기록과 인기를 누렸던 선수들이 후보로 추천되지만 이들도 단번에 통과되는 경우는 드물다. 비공식적으로 투수의 경우 300승 이상, 타자는 3천 안타 혹은 500 홈런 등의 신화적 기록이 요구된다는게 야구계의 정설이다.

하여튼 우리의 자랑스런 야구영웅 박찬호 선수가 명예의 전당 후보로 공식 등록됐다.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한지 5년이 지나야 하기에 오는 2016년 투표를 통해 헌액여부가 결정된다. 박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동양인 최다승인 124승과 삼진 1천715개를 기록했다. 물론 함께 후보로 추천됐거나 이미 쿠퍼스타운에 안장된 스타들과 견주어 성적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또 같은 동양인으로서 201년부터 투표에 참가하는 일본의 노모 히데오 선수가 ‘동양인 최초’로 양대리그 노히트노런을 기록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 팬들은 박찬호 선수가 명예의 전당 후보로 추천됐다는 사실만으로 기뻐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야구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방증으로 최근 국제무대에서 거둔 한국야구의 성적과 함께 긍지를 갖게하는 대목이다. 박 선수의 헌액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과거에도 야구기록이 아닌 야구에 기여한 업적으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선례가 많기에 그렇다. 박 선수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에 메이저리그 붐을 일으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현재도 국내 리그에서 뛰고 있는 전설이기에 더욱 기대된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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