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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관광산업에 일조하는 모텔들

모텔(Motel)은 자동차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도로변에 건설된 호텔이다.

1908년 미국 애리조나주 교외의 마을에서 시작됐다. 이를테면 옛날 우리나라의 길손들을 위한 객주나 여각, 여인숙, 여관 같은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우리나라에서도 여관보다 모텔들이 더 많아졌고 용도 역시 여행자들을 위한 것이기 보다는 러브호텔이 돼 버렸다. 모텔은 도심이나 교외 할 것 없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이는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뜻이다. 요즘은 시설도 유명관광지의 웬만한 호텔보다 훨씬 훌륭하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시설이 훌륭하다고 해도 우리 사회에서 모텔은 젊은이들의 일탈이나 가정을 가진 남녀의 불륜을 부추기는 장소 정도로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모텔을 외국인 관광객 숙박시설로 활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 수원 인계동 모텔들이 외국인 관광객 숙박을 처음 시작했다. 수원 인계동의 경우 10곳의 모텔에 이미 1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수도권 남부의 주요 외국인 관광객 숙박지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이른 아침 인계동 모텔촌을 지나다 보면 이를 실감한다.

중국과 일본, 태국 등지에서 온 관광객들을 나르는 관광버스가 즐비하고 인근 마트에는 음료수나 생필품을 구입하려는 관광객들이 자주 눈에 띈다. 저녁에도 여행지의 밤을 만끽하며 술 한 잔을 즐기거나 산책을 하는 외국인들을 많이 만난다. 수원지역 모텔의 외국인 관광객 숙박의 성공을 기반으로 시흥시 월곶동 지역 모텔들도 13일부터 외래 관광객 숙박을 개시한단다. 지난 5월 시흥 월곶동 지역 모텔 대표들의 자발적 협의체인 ‘시흥시 월곶동 외국관광객 유치위원회’까지 만들어 졌다고 한다. 도에 따르면 수원 인계동(200객실)과 시흥 월곶동(140객실)의 객실을 합해 340객실로 이는 중급 비즈니스 호텔 2개 규모라고 한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의 말대로 우리나라 구석구석에 있는 모텔들은 조금만 시설을 바꾸면 외국인들에게도 괜찮은 숙박시설이 될 수 있다. 이에 더해 전세계 어딜 가나 천편일률적인 호텔보다는 모텔과 주변의 독특하고 다양한 한국 문화를 즐길 수 있어 외국 관광객들이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광업계 역시 객실 부족으로 인한 고민을 덜 수 있다. 뿐만 아니다. 호텔과 달리 관광객들의 조식을 제공할 시설이 없는 대신 인근 식당과 연계시킴으로써 주변상권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바람직한 역발상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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