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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는 인터넷의 인기검색어로 시리즈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차를 운전하며 비상식적인 주차나 차량방해, 혹은 몰상식에 가까운 교통위반을 일삼는 여성운전자를 의미한다. 2~3년전 처음 인터넷상에 ‘김여사’가 등장했을 때는 주로 운전미숙으로 인해 폭소를 유발하는 동영상이 주류였다.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고 하차한 후 후진하는 차량을 잡으려 뛰는 모습, 중앙분리대에 걸쳐 앉은 차량 등이 속속 ‘김여사’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었다.

무엇보다 ‘김사장’이 아니라 여성임을 예단한 ‘김여사’로 작명될만한 사연이 있기는 있다. 우선 ‘목욕탕 다녀오는 김여사’편을 보면 차량 뒤 트렁크 위에 빗, 샴푸 등이 담긴 빨간색 목욕통을 올려놓은 채 운행하는 차량이 주인공이다. 또 ‘중앙선 넘어 U턴하는 김여사’편은 중년으로 보이는 2명의 여성이 소형 경차를 들어서 U턴시키는 장면이 담겨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김여사’시리즈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소개되는 ‘김여사’마다 무모하고 서툰 운전으로 생명을 사상(死傷)하는 중범죄 사례이기 때문이다. ‘운동장 김여사’의 경우 운전연습에 가까운 주행으로 학생을 치는 장면이 올라오더니 유사한 사례가 뒤를 이었다. 또 최근에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인천 부개동사거리 교통살인사건 김여사’의 경우는 더욱 끔찍하다. 백색 승용차가 현금수송차량에서 현금을 내리던 30대 남성을 추돌해 그 자리에서 숨지게 한 동영상이 여과 없이 인터넷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다. 피의자는 50대 중반의 여성으로 밝혀지면서 ‘김여사’시리즈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특히 요즘은 여성운전자라는 뚜렷한 증빙도 없이 무개념 주차, 혹은 교통사고에 ‘김여사’라는 꼬리표가 붙어 ‘죄 없는’ 여성들을 열받게 한다. 무엇보다 ‘김여사’시리즈를 보며 웃고 떠드는 사이에 “여자는 운전을 못한다”는 여성비하 의식이 사회통념으로 자리매김해 우려스럽다. ‘현금수송차량 사건’도 경찰 조사결과 여성운전자의 졸음운전이 문제였지 서툰 운전 때문은 아니다. 졸음운전은 남성운전자의 사례가 더욱 많다는게 보험업계의 지적이다.

과거에도 여성을 비하해 웃음을 자아내는 코미디물이나 사회적 풍자가 많았다. 헌데 이런 여성비하는 의학적, 임상적, 과학적 연구나 고찰 없이 그저 여성을 술안주로 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근 새누리당은 한 대권후보의 ‘여성 대통령 시기상조론’에 대해 여성비하라는 반박으로 시끄럽다. 분명한 것은 후보에 대한 찬반과 상관없이 성적 편견이 있어서는 안된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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