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순찰차를 타고 귀가하던 20대 취객이 순찰차에서 내린 뒤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화성서부경찰서는 지난 25일 회사원 정모(28)씨가 실종됐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색하던 중 사흘 만인 28일 한 대학 인근 공터에서 정씨가 5m 옹벽 아래로 추락해 숨진 것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23일 새벽 한 남성이 술에 취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로부터 정씨를 인계받은 뒤 순찰차에 태워 이 대학 정문 앞에 내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화성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정씨는 지난 22일 저녁 회식자리에서 친구와 잠시 통화를 한 뒤 이후 연락이 끊겨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했다.
유족들은 경찰이 술에 취한 정씨를 인적이 드문 곳에 내려줘 실족 사고를 방치했고, 실종 신고 이후에도 단순가출로 조사하는 등 부실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그러나 “당시에는 술에 취한 정씨의 신원을 확인하지는 않아 가족들이 실종 신고했을 때는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해 일단 단순가출로 봤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순찰차가 정씨를 내려준 곳과 정씨가 발견된 장소까지의 거리가 100여m 정도 차이가 난다면서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