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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하루 더 놀다 오라’는 정부의 말

우리나라 내수 경제가 참 어렵긴 어려운가 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까지 나서 내수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으로 '전 국민 하루 더 여행하기'를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뭐, 내수경제를 살리려고 각 부처가 고민하며 노력한다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겠다. 문광부는 여름 휴가철 국내여행 확대, 일상적 휴가문화 확산, 국내관광 편의성 제고, 경쟁력 있는 관광콘텐츠 활용 확대 등을 올해 중점 과제로 내놓았다. 늘 그랬듯이 ‘공무원 먼저’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의 국내 휴가여행을 독려, 여행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보화 마을, 농어촌 체험 마을, 갯벌 생태 여행 등 국민참여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경제단체와 협력, 기업에게 국내여행 정보를 제공하고 휴가 사용 확대를 유도할 예정이란다. 또 그 동안 '한국관광의 별' 선정을 통해 발굴된 제주 올레길, 수원 화성, 전주 한옥마을,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등 명품 관광지와 소재들을 엮어 관광 상품화함으로써 올 여름 많은 국민이 이곳들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당연히 '여수세계박람회'도 적극 활용한다. 문화바우처 소지자 관람 시 입장권 할인, 여행바우처 지자체 기획사업 연계 단체관람 지원 등을 추진해 취약계층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돕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문광부는 이밖에도 내수관광 수요확대를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의 연가 사용을 우선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취약계층의 관광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여행바우처' 수혜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한다. 문광부는 국내 관광이 활성화될 경우 소비지출 약 2조5000억원, 고용창출 5만명이 늘어나는 등 내수경제 회복에 직접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관광산업이 소비진작과 고용창출 효과가 큰 것은 틀림없다. 국내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면 내수경제에 활력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정치와 외교, 국방을 잘해 전쟁의 위험이 없는 태평성대가 되고, 경제정책을 잘 펼쳐서 먹고 살만해지면 정부가 여행을 가지 말라고 막아도 가게 돼 있다. ‘비정규직에 월급은 쥐꼬리고 언제 잘릴지 몰라 눈치 보느라 정신없는데..연차 쓰는 건 엄두도 못내는 사람한테 어떻게 하루 더 여행을 다니라는 거야’ ‘누가 놀 줄 몰라서 못 노는 줄 아나보네. 경제가 말이 아니고 가계 빚이 천문학적이라는데 고작 생각이 그 모양이니..’ 정부의 발표를 본 국민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이다. 현 시점에서 정부는 국민들의 생각을 읽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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