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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골목조폭’까지 설치는 나라

해서는 안되는 얘기지만 시중에는 전두환 정권 때의 이른바 ‘삼청교육대’가 다시 생겨야 한다는 말이 돌고 있다. 저자마다 조폭들이 설치고 술에만 취하면 주민들을 괴롭히고 파출소나 동주민자치센터에서까지 난동을 부리는 ‘주폭(酒暴)’까지 이 사회가 온통 폭력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는 딴 판이다. 지금도 일본 경찰은 밤중에 방범봉이나 가스총도 없이 수첩 하나 달랑 들고 자전거를 탄 채 골목길을 순찰한다. 범죄사건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남는 시간을 이용해 마을신문을 만들어 직접 돌리는 경찰도 많다.

물론 일본에도 조폭들에 의한 범죄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야쿠자라고 불리는 일본 조폭은 자기들끼리 이른바 ‘전쟁’을 한다. 우리나라에도 예나 지금이나 조폭들은 늘 있었다. 지금은 친구, 조폭마누라, 말죽거리 잔혹사, 싸움의 기술, 투사부일체, 달마야 놀자 등 조폭을 소재로 한 수많은 영화들이 인기를 끌 정도로 조폭의 존재는 공공연한 현실이 됐다. 영화만의 잘못은 아니지만 일부 청소년들은 조폭을 꿈꾸기도 한다.

‘골목조폭’이란 것도 있다. 비속어로는 ‘양아치’라고 하는 부류들이다. 재래시장, 상가, 노점 등에서 상습적으로 금품을 뜯고 폭력을 휘둘러 영업을 방해하는 자들이다. 그런데 이자들은 조직폭력배와 달리 단속 사각지대에 놓여있으며 처벌도 경미해 그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무리를 지어 폭력과 협박, 욕설을 하며 힘없는 서민들을 괴롭히고 금품을 갈취하기 때문에 서민 생활과 경제에 큰 피해를 준다. 경찰이 밝힌 골목조폭의 주요 유형은 금품ㆍ자릿세 갈취, 유흥업소 주변 불법영업 신고 협박ㆍ갈취, 재래시장ㆍ노점상 등 영세상인 상대 운영권 갈취와 영업방해, 집단행동 통한 위력 과시, 공포감 조성 등이다.

이에 경기경찰이 ‘골목 조폭’ 척결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오는 10월 말까지 골목조폭, 다시말해 동네 깡패들의 뿌리를 뽑겠다는 것이다. 골목조폭을 척결하기 위해 63개팀 306명의 전담수사팀을 운영하고 고질적인 골목조폭은 엄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보복범죄 방지심의위원회’를 통해 신고자와 피해자의 신변을 최우선으로 보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폭이나 골목조폭이나 무조건 발본색원해서 우리 사회로부터 격리시켜야 한다는 게 모든 국민들의 소망이다. 한시적으로 단속할 것이 아니라 영원히 이들이 우리사회에 뿌리 내릴 수 없도록 최대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단속을 펼쳐주기를 경찰에 부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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