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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원역 민원센터 ‘주정꾼센터’가 돼서야

수원역은 수도권의 관문으로서 수도 서울과 인천, 경기 남부를 잇는 교통중심이다. 수도권 전철과 경부선 호남선, 장항선 등 기차가 쉴 새 없이 운행된다. 또 시내버스를 비롯 인근 대학의 스쿨버스가 이곳을 기점으로 운행된다. 뿐만 아니라 애경백화점과 역전시장, 이른바 역전 로데오거리에는 항상 사람으로 넘친다. 특히 밤만 되면 술 취한 사람들로 흥청거리는 대표적인 유흥가이기도 하다. 경기도는 이곳에 도민들의 행정서비스 편의를 위해 ‘365언제나 경기도 수원역 민원센터’라는 다소 긴 이름의 행정 서비스센터를 운영중이다.

지난 2010년 7월 수원 매산로1가 수원역사 2층에 66㎡ 규모로 설치한 365언제나 경기도청 수원역 민원센터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평일 낮 9명과 밤 3명의 근무인력이 상주해 제증명발급과 시설물이용·안내, 일반상담 등 총 9가지 항목에 대한 하루평균 550여건의 달하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슷한 시기에 개소한 365언제나 경기도청 의정부역 민원센터의 하루평균 업무량 보다 수원역 민원센터의 업무량이 4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한다. 도민들의 행정서비스 욕구를 잘 읽었다는 뜻에서 경기도의 ‘찾아가는 행정서비스’를 칭찬하고 하고 싶다. 근무자들도 수고가 많다.

그런데 야간근무자들이 주취자, 노숙자들의 횡포에 방치된 채 근무하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보도(본보 11일자 6면)에 의하면 오후 6시쯤이면 시작되는 야간근무 시간이면 어김없이 센터 앞에 노숙자들과 취객들이 찾아와 이곳을 찾는 민원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센터 관계자는 “지금까지 큰 사건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일주일에 2번 이상은 주취자의 횡포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직원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청원경찰조차 배치돼 있지 않다니 사고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의정부역 민원센터엔 청원경찰 2명을 배치돼 있지만 이곳 야간근무자들은 여자직원 1명과 남자직원 2명으로만 구성돼 주취자 및 노숙자의 횡포를 모두 감당하고 있는 실정이란다. 쉴 새 없이 찾아오는 민원인과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만취자와 노숙자의 횡포에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화장실조차 제대로 가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는 것이다. 좋은 뜻으로 시작한 행정서비스가 이처럼 불안한 상황이라면 흔쾌한 서비스가 이뤄질 수 없다. 도는 ‘전가의 보도(傳家寶刀)’인 ‘예산’타령만 하지 말고 당장 청원경찰을 배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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