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관장 이승미)은 13일부터 9월 16일까지 2012 플랫폼 페스티벌 & 오픈스튜디오 ‘인천 앞바다에 왜 사이다가 떴을까?’ 전을 연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1960년대 코미디언 故 서영춘씨가 부른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로 노래가사 일부를 차용한 것으로 1905년 인천 신흥동 ‘인천탄산수제조소’에서 만들어진 대한민국 최초의 ‘스타 사이다’ 가 당시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병이 떠다닐 만큼 대중적 인기를 끌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아직도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인천아트플랫폼 일대 근대 개항장 주변으로부터 많은 예술적 영감을 받으며 창작활동에 임해왔다.
과거의 향수, 궁금증을 유발하는 대중가요 가사에도 드러나는 개항장 인천만의 독특한 문화사적 상징인 ‘사이다’를 차용한 전시 제목과도 같이, 이번 전시는 인천아트플랫폼 주변 개항장 일대의 인문학적 요소를 환기시키고 젊고 다양한 예술의 실험정신을 통해 사이다와 같은 청량감을 선사한다.
플랫폼 페스티벌에는 2009년 파일럿 프로그램 입주작가부터 2010년 1기, 2011년 2기 작가에 이르기까지 모두 41명(팀)의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시각예술분야의 평면, 설치, 영상, 입체 등 다양한 작품들은 B동 전시장과 A동 크리스탈 큐브, H동 프로젝트룸 등 곳곳의 장소에 설치된다.
인천아트플랫폼과 인근의 건축물을 소재로 한 작품들로 건축물을 사진으로 촬영한 후, 그 위에 당시의 노동자들의 삶, 역사적 사건이나 이야기들을 컴퓨터 3D 그래픽을 통해 재구성한 김태준의 ‘동방운수주식회사(2012)’, 약 10년 가까이 외딴섬을 찾아 기록으로 남겨오다 작년 5월에 작고한 故 김영수의 사진 ‘떠도는 섬-백령도(2002)’, 인천의 개발예정지구 혹은 개발완료지구를 답사하며 담은 영상들과 인터넷상에 떠도는 개발 예정지구(현재 개발 완료지구)에 대한 3D시뮬레이션 홍보 비디오를 모아 만든 김혜지의 ‘어디선가 누군가에(2011)’ 등 다양한 시각예술작품들이 선보인다.
행사기간 동안에는 시각예술작품 뿐 만 아니라 공연 및 퍼포먼스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현시대 주거욕망과 도시계획 담론에 대한 관심을 새로운 상상력과 생존법으로 제안하는 차지량의 ‘new home’ 프로젝트 영상이 14일 오후 8시 상영되며, 8월에는 신재훈 연출의 창작희곡 무대독회 ‘정서진별곡’, 어린이들을 위한 창작 연희극 연희컴퍼니의 ‘혹부리 영감’, 일제시대 인천에서 출발한 익살만점 코믹송인 만요를 들어보는 만요컴퍼니의 ‘조선천재 김해송’ 공연들도 함께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