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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힘내라! 수원블루윙즈

지금까지 프로축구 최고의 영광인 K리그 챔피언의 자리에 4회나 오른 축구 명가 수원블루윙즈가 요즘 이상하다.

지난 19라운드 포항 전에서 0-5라는 치욕스런 패배를 당하더니 20라운드 경남 전(0-3 패)에 이어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리그 21라운드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최근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고, 무려 11실점이나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레알 마드리드’란 별칭이 무색하다. 이런 졸전을 거듭하다보니 최근엔 홈 팬들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할 뿐 더러 오히려 야유까지 받고 있다.

포항전 0-5 참패 이후 분노를 참고 있던 홈팬들은 지난 8일 수원에서 열린 경남전에서도 0-3으로 완패하자 폭발했다. 경기가 끝난 후 ‘윤성효 퇴진하라’는 구호가 경기장에 울려 퍼진 것이다. 수원 서포터스는 14일 전북전이 열린 경기장에 ‘베짱이를 위한 응원은 없다’는 걸개를 내걸었고 ‘윤성효, 빅버드 출입금지랍니다’, ‘집에나 가라’등 자극적인 구호로 비난했다. 평소의 ‘광적’이던 응원단이 아니었다. 선수들이 입장할 때도 쌀쌀하게 외면했다. 선수들도 열광적인 홈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안방불패’를 자랑하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골키퍼 정성룡의 올림픽 국가대표 차출,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등의 이유가 아니라도 경기장 분위기로 보아 수원의 패배는 이미 예고됐었다. 수원블루윙즈 선수들은 홈팬들의 쌀쌀한 냉대에 이미 싸울 힘을 잃었다. 그리고 이날 패배로 수원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결국 수원 블루윙즈가 최근 부진에 대해 사과문을 게재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반드시 수원의 저력을 되찾겠다고 약속드리겠다. 창단 이후 수많은 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를 때도 어김없이 위기는 있었다. 수원을 사랑하는 모든 분의 따뜻한 격려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선수단 모두 뼈를 깎는 반성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성난 수원 팬들은 사과문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감독을 교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감독을 바꾸라. 그게 위기탈출 해법’이라는 분위기다. 주전들의 공백이 있다고는 하나 초반 선두를 달리던 수원의 최근 연패의 원인은 윤성효 감독의 전술 운용이나 선수단의 정신적 문제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생사와 마찬가지, 축구도 매번 잘 할 수만은 없다. 사과문의 일부처럼 절망을 얘기하기엔 아직 많은 기회가 있다. 비록 3연패를 당했지만 수원은 지금 3위라는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지 않은가? ‘괜찮다. 힘내라’는 응원을 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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