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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폭염’ 현명한 대처 하세요

 

고온 다습한 여름철이면 해마다 신문지상에서 열사병(熱射病·Heat Stroke)으로 목숨 잃는 사고 소식을 접한다. 그만큼 열사병은 여름철에 발생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기온이 높고 습도도 높은 날씨에서 특히 강렬한 햇볕에 노출되면 일사병이 발생하기 쉽다. 일사병은 태양광에 노출된 상태에서 태양광에 의한 열기 부하가 주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것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열사병이라고 부른다. 열사병은 체내 열기 생성이나 외부 열기 부하로 인해 우리 몸에 열기가 축적돼 체온이 오르다가 어느 한계 수준을 초과하면서 고체온 자체가 다시 체온 상승을 초래하는 악순환 고리가 형성된 상태를 말한다. 삼복더위가 시작되는 초복(初伏)이 어제였다. 본격적인 한여름 고온다습의 찌는 듯한 기후 환경에서 열사병 극복의 지혜를 익혀 단 한건의 사고 소식 없는 건강한 계절 여름철이 되길 기대해 본다.

◇열사병 증상

체온이 높은데 땀흘리지 않으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40℃가 넘는 고체온이다. 주의할 점은 우선 이 때 체온이 몸 속 체온을 말하는 것이어서 피부 온도와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몸 속 체온이 41℃인데 피부 온도 측정치는 39℃일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뇌 기능 이상이다. 의식 수준 저하나 이상 행동, 판단력 저하를 보이거나 심하면 혼수 상태로 빠질 수 있다.

특히 소뇌 기능 이상이 먼저 나타날 수 있어서 몸의 중심을 잡지 못하거나 손발 움직임이 정밀하지 못하고 떨리듯이 움직이는 현상을 보일 수 있다. 셋째는 땀을 흘리지 않는 점이다. 열사병은 2가지 형태로 나눌 수가 있는데 더운 환경에서 신체 활동을 많이 하다가 생기는 ‘노동 작업성 열사병’과 신체 활동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정 자세로 있다가 생기는 ‘비-노동 작업성 열사병’이 그것이다.

노동 작업성 열사병은 그 상태가 되기 직전까지 다량의 땀을 흘렸을 것이기에 땀이 남아 있을 수가 있고 비-노동 작업성 열사병은 대개 피부에 땀이 남아 있지 않는다. 열사병은 즉시 체온을 38℃ 밑으로 떨어뜨리지 않으면 환자에게 심한 뇌 손상을 일으켜 심각한 후유 장애를 갖거나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응급처치가 필히 요구된다.

◇노약자 등 특히 조심해야

노약자는 폭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폭염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특히 땀을 흘리는 기능이 중요하다. 피부 혈류량을 증가시킬 수 없거나 탈수가 심하거나, 피부 자체의 땀샘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땀을 흘리는 기능’ 저하로 열사병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

노인들은 노화로 인한 심장 기능의 저하로 피부 혈류량을 증가시킬 수 없고 피부의 땀샘 기능도 저하 돼 있다. 또 인지 기능의 저하로 인해 더위를 잘 자각하지 못하는 현상도 있어서 더 심각하다. 노인들은 또 고혈압 약 복용 빈도가 높은데 이런 약들로 심장 기능을 억제해 더위에 견디는 능력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는 독거노인이 많은데 경제적으로 취약해 에어컨 등 냉방시설이 없는 좁은 집에서 충분한 수분섭취 없이 방에서 지내다 무덥고 습기가 많은 날씨가 며칠씩 계속되면 열사병이 될 수 있다.

노인이 아니더라도 심장 기능이 저하돼 체온이 오르더라도 심 박출량을 증가시킬 수 없는 사람, 피부에 광범위 하게 화상을 입었거나 피부 질환이 있어서 땀을 흘리지 못하는 체표 면적이 넓은 사람들은 열기 손상에 취약하다. 또 정신과 약품과 피부과 약품 중에는 땀을 흘리는 기능을 억제하는 약들이 다수 포함 돼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의식이 저하돼 있거나 병상에 누워서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열기 손상에 취약하다.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거나 물을 마신다든지 시원한 곳으로 옮겨간다든 지 하는 자기 보호 활동을 스스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직사광선 금물

무더위를 잘 이겨내기 위해서는 덥고 습한 환경에서 격렬한 신체 활동을 하지 말고 알코올이나 인삼과 같이 체온을 상승시키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직사광선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게 모자와 옷으로 가리고 가능하면 그늘지고 시원한 장소를 찾아서 쉬거나 생활 하는 지혜가필요하다. 만약 땀을 많이 흘리는 힘든 일을 장시간 해야 한다면 정기적으로 염분이 충분히 포함된 물과 과일 주스를 섭취해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이중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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