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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선후보 경선, 국민이 보고 있다

정치권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전쟁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5명, 민주통합당은 8명이 출발점에 나섰다. 여기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사실상 ‘출판물 선거’를 통한 밑그림 다지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형국이다. 그들이 내건 2012년 대선의 화두를 통해 읽어본 일촌평이랄까. ‘국민의 삶과 함께 가겠습니다’(박근혜)는 정공법을 택한 안전 운행의 전형이 엿보인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김문수)는 의외지만 여전히 재미없고 ‘마음껏! 대한민국’이라더니 왜 버렸을까. ‘문제는 낡은 정치다’(김태호)는 도전과 세대교체를 부각시킨 정면승부사의 면모가 엿보인다. ‘걱정없는 나라’(임태희)는 무덤덤 그 자체다. ‘빚 걱정없는 우리 가족’(안상수)은 고개를 개웃하게 만든다.

야권은 감성적 터치를 통해 후보들의 면면을 드러낸 점이 두드러진다. ‘저녁이 있는 삶’(손학규)은 로맨티스트를 자임한 손 고문의 감성적 접근법이 눈에 띈다. ‘사람이 먼저다’(문재인)는 친노 좌장답게 지나치게 노무현스러운게 정체성없는 기대기 전법인지. ‘빚 없는 세상, 편안한 나라’(정세균)는 좀 세게 나갔나 싶다. ‘내게 힘이 되는 나라, 평등국가’(김두관)는 서민적 온정주의를 앞세운 느낌이 다가온다. ‘울화통 터지는 나라, 국민 화병을 고치겠다’(김영환)는 속이라도 시원스럽다. ‘민생통합 대통령, 국민통합 대통령’(조경태)는 뭔가 막연하다. ‘훈훈한 공동체 대한민국’(박준영)는 고개를 주억거리게는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 ‘탕탕평평 인권국가’(김정길)는 종 잡을 수 없다.

대선주자들이 내건 슬로건에는 지금 이 시대의 문제점과 향후의 전략적 목표, 전술적 행동방향이 담겨 있다. 감성적 접근이든, 정공법이든, 아니면 자극적 공략법이든 유권자들의 가슴을 파고 들어 머리로 판단케 하는 첫 모티브인 셈이다. 이 시대를 사는 서민들의 팍팍한 삶의 애환을 겨냥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만큼 여전히 ‘무관심 속의 관심’으로 지켜보면서도 와 닿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더구나 당내 경선이기에 더욱 그렇다.

새누리당은 1강2중2약으로, 민주통합당은 1강3중5약으로 대표되는 현 경선구도의 판세인지라 2위 싸움의 각축전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 싶다. 민주당은 우선 ‘5명 컷오프’ 예선 이후를 노린 본경선이 진짜 승부이기에 야권연대라는 큰 판까지 가려면 좀더 험난하다. 분명한 것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이 더욱 중요하고, 무엇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중요하다. ‘대선행 티켓’전을 지켜보는 국민 모두의 마음부터 읽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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