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의회 본회의도중 시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일방적인 의회 운영방식’에 불만을 품고 의원들에게 노골적인 항의표시로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사상 초유의 촌극이 벌어졌다.
이런 집행부의 돌출 행동으로 제115회 정례회 3차 본회의는 3시간여 동안 여러차례의 정회를 거듭한 끝에 안건을 처리했다.
사건의 발단은 24일 오전 11부터 진행된 ‘제115회 정례회 3차 본회의’ 마지막 안건으로 상정된 ‘화성도시공사운영실태파악특별위원회(이하 특위)’의 결과보고서 채택에서 비롯됐다.
이날 특위는 결과보고서를 통해 국민체육센터 청소용역관리의 인건비 지급액 차이, 조암공동주택사업의 절차상 하자 및 위법행위와 불법적인 채무보증 행위, 전곡해양산업단지의 분양률 저조에 따른 유동성 위기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위는 화성도시공사의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조치로 이승철 사장의 해임과 김진흥 부시장 이하 관계부서의 자성을 요구했다.
그러자 채 시장을 비롯해 직원들은 결과보고서 내용에 없는 도시공사 사장 해임안건에 불만을 품고 본회의장 이탈이라는 강수를 뒀다.
송재석 특위위원장의 결과보고서 발표가 시작되기도 전 본 회의장을 모두 빠져나간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화성도시공사의 문제점은 전 사장의 책임이지 현 사장의 책임이 아니며 최종 확정됐다고 보고받은 결과보고서에는 사장 해임 등의 요구가 기재되지 않았다”며 “의회의 부당한 처사는 따를 수 없어 회의장을 나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시장을 비롯해 전 직원들이 본회의장 이탈이라는 강수를 택한 것은 의원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앞으로 강경 대처할 것을 시사했다.
한 의원은 “이런 집행부의 몰지각한 행동은 민의의 대변 기관인 시의회를 무시한 것”이라며 “시장과 의원 대립은 집행부에 이어 결국 시민들의 피해로 이어진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