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셀틱)이 밀어주고 박주영(아스널)이 결정한다.’
‘북중미의 난적’ 멕시코와의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하루 앞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기성용의 ‘명품 패스’와 박주영의 ‘몰아치기’를 앞세워 사상 첫 메달 획득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10시30분에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파크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948년 런던 올림픽 때도 대결한 멕시코를 상대로 2승1무로 앞서고 있다.
최근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2연승을 거두면서 1차전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불태우고 있다.
대표팀은 박주영을 꼭짓점으로 김보경(세레소 오사카)-남태희(레퀴야)의 좌우 날개로 구성된 최전방 ‘삼각 편대’의 화끈한 공격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위력을 더해가는 ‘와일드카드’ 공격수인 박주영의 물오른 결정력과 중원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하면서 구석구석으로 볼을 배급하는 기성용의 찔러주기 패스는 단연 멕시코전 승리의 해법으로 손꼽힌다.
박주영의 최대 장점은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는 ‘원샷원킬’ 능력과 연속골에 능하다는 것이다.
박주영은 지난 14일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왼발 뒤꿈치로 볼의 방향을 살짝 바꾸는 재치있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고, 21일 세네갈 평가전에선 1-0으로 앞서던 전반 6분 기성용의 프리킥을 정확한 논스톱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박주영은 지난해 A대표팀에서도 5경기 연속골(8골)을 넣을 정도로 몰아치기 골에 능하다.
박주영은 최근 병역 회피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하며 잠시 침체기를 가졌지만 골 감각만큼은 현재 올림픽 대표팀 공격수 중에서 절정을 달리고 있어 이번 멕시코전을 준비하는 홍명보 감독을 든든하게 해주고 있다.
더불어 중원에서 좌우 측면으로 쇄도하는 공격수에게 내주는 기성용의 자로 잰듯한 패스 능력도 올림픽 대표팀 전술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기성용은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3분 만에 기막힌 중거리포로 결승골을 뽑아내더니 전반 6분 2선에서 달려드는 박주영을 겨냥해 정확한 프리킥으로 골을 만들어 줬다.
특히 2-0 상황에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뽑아낸 쐐기골의 처음 시작도 기성용의 빠르고 정확한 스루패스에서 시작됐다.
중원에서 강력한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을 저지하고 나서 좌우 측면으로 재빠르게 내주는 패스는 이번 멕시코전에서도 빛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원에서 기성용이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내주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찬스를 박주영이 문전에서 골로 만들어준다면 최종 목표인 메달 획득도 희망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홍 감독은 “세네갈전에서 보여준 기성용의 중거리슛이나 두 번째 골의 세트 플레이 상황은 미리 준비를 했던 것”이라며 기성용의 발끝에서 시작돼 박주영의 마무리로 이어지는 기본 전술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