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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마치 도화지인양 글씨, 무늬, 각종 그림 등을 새겨 넣는 행위를 문신(文身)이라고 한다. 살갗을 바늘로 찔러 상처를 낸 후 그곳에 물감이나 먹물로 형상화하는데 인류사로 돌아봐도 꽤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중국에서는 3천여년 전, 귀족이던 주공단(周公旦)의 아들이 오랑캐의 풍습을 따라 전신에 회색칠을 하는 문신을 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고대 그리스·로마에서는 노예의 소유권을 표시하기 위한 문신이 행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시대 이전, 마한이나 변한에서 남녀가 왜인과 같이 문신을 했다는 풍습이 전해진다. 특히 고려시대 이후에는 도둑질하다가 붙잡힐 경우 이마에 도둑을 의미하는 ‘도(盜)’라는 글자를 새겨 경계의 뜻으로 삼았다. 또 사극에도 등장하지만 조선시대에 와서는 도망한 노비를 붙잡으면 얼굴에 도망한 노예 혹은 도망한 노비라는 뜻의 도노(逃奴), 도비(逃婢)라는 글자를 새기는 악행을 저질렀다.

현대에 들어 문신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범죄집단의 동질감을 위한 표식으로 주로 사용됐다. 범죄집단의 문신은 위압감을 주기 충분한 것으로 동네 잡범들도 온몸에 거창한 문신을 한다. 일본 야쿠자가 주로 애용한 용, 호랑이, 도끼 등의 무시무시한 그림과 자신의 조직을 상징하는 문신이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전파된 것이다. 우리나라 범죄조직원들도 온몸과 팔 등에 문신을 새기고 영세 상인들의 등을 치는가 하면 목욕탕 등 공공장소에서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그런데 요즘에는 문신에 대한 거부감보다 유행처럼 여기는 풍조가 강하다. 베컴 등 외국의 유명 스타나 운동선수들의 문신은 과거 문신에 가졌던 혐오감이나 거부감을 상당히 감소시켰다. 문신의 내용도 가족에 대한 사랑을 맹세하는 내용이거나 자신의 좌우명을 새겨 넣는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인기연예인인 노홍철이나 메이저리거인 추신수의 팔에도 문신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성형이 생활화된 우리나라에서 문신의 범주에 넣기는 우습지만 많은 주부들이나 여성들이 눈썹문신을 하고 있음도 눈에 들어온다.

최근에는 이런 문신이 학교에 까지 파고들었다니 충격이다. 어린 학생들이 문신을 하기 위해 범죄까지 저지른다고 한다. 주로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흉내내기 위한 것으로 대부분 충동적으로 문신을 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평생 후회한다고 한다. 잠시 영웅심과 대리만족을 위해 시술한 문신을 지우기 위해 엄청난 돈을 들이고, 그래도 불가능해 여름에도 긴팔 옷을 입는 고통을 청소년들이 알까. 특히 청소년기의 문신은 향후 성인이 되면 변형되고 피부에 절대적인 악영향까지 준다고 하니 삼갈 일이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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