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한숨이 더 늘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더위에 짜증만 더해가고 있다. 정작 민생을 챙겨야할 정치권은 ‘권력 쟁탈전’에 빠져 있다. 연일 이어지는 물가 인상탓에 서민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계속된 경제침체로 힘들어 하는 마당에 물가까지 춤 추고 있다. 서민들의 생활고를 옥죄고 있다. ‘가계빚 공포’마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탓에 한국경제 곳곳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민들의 체감지수는 더욱 심각하다.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빠진 지난 2009년 3분기(1.1%) 이래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특히 상반기 경제성장률(전년동기비)이 당초 전망치(2.7%)보다 낮은 2.6%에 머물러 향후의 경기 불확실성도 증폭되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 악화와 함께 미국·중국 경제의 회복세 약화 등 잇따른 대외 악재로 주춤댄 탓이다. 수출·투자·내수의 ‘트리플 충격’으로 올 성장률 ‘2%대’ 추락이란 위기를 맞고 있다.
당장 ‘식탁물가’부터 비상이다. 줄줄이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이 지난해 11월 제품가격을 평균 6.2%인상한데 이어 삼양라면도 다음달부터 6개 품목을 5~10%(50~70원) 올린다. 맥주값도 오른다. 하이트진로가 주말인 28일부터 공장출고가격을 500㎖ 병맥주 1병당 60원 정도인 5.93% 인상한다. 서울우유도 다음달부터 1리터당 흰우유를 50원 올린다. 가뭄과 장마 등 기상 이변으로 신선채소, 쌀 등 주요 농산물가격이 들썩인다. 국제 곡물가격마저 폭등세다. 남미와 미국 등 주요 곡창지대에서 이상 고온과 가뭄으로 옥수수와 밀, 대두 등의 곡물 가격이 한달새 40%까지 뛰었다고 한다. 연말쯤 국내 식품가격 인상에 영향을 쳐 빵과 국수, 두부 등 서민용 식료품값 인상으로 직결될 전망이다.
공공요금 오름세도 만만치 않다. 6월말 도시가스 도매요금이 평균 4.9% 올랐고, 전기요금도 두자릿수 인상안이 두 차례나 퇴짜를 맞았지만 요금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우편, 철도요금 등 지방공공요금도 10%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 총체적인 물가 비상에 빠져들고 있다. 이같은 추세로 요동친다면 걷잡을수 없는 사회적 불안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가 인상에 대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지 않는한 서민들의 거듭된 고통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마뜩치 않다. 정부와 정치권이 근본적인 문제에 한시바삐 눈높이를 맞춰야할 이유다. 권력 놀음도 좋지만 민생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