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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칼럼]강창호"농촌으로 가는 휴가길, 안전운전하자"

 

이제 장마가 끝나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벗 삼아 떠나는 여름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농림수산식품부가 도시민을 상대로 ‘금년 여름휴가를 농어촌에서 보낼 의향이 있냐’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87%가 ‘있다’고 대답했다. 이처럼 최근 마음의 고향일 뿐 아니라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농어촌 생활체험과 자연생태체험, 힐링여행 등의 콘텐츠로 농촌마을이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떠나는 휴가길이 즐겁고 유익하기 위해서는 안전운전이 필수다. 유독 차가 몰리는 휴가철엔 교통사고가 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농어촌으로 떠난 휴가라면 차와 차 간 뿐 아니라 경운기, 트랙터 등과 같은 농업기계와의 충돌에도 조심해야 한다. 농촌노동력 감소와 고령화로 농업기계를 사용하는 농가들이 많은 만큼 농촌에선 차 보다 농기계 활용이 더욱 많다. 농업기계는 농작업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므로 자동차와는 주행속도, 운전 및 안전장치 등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운전할 경우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농어촌 지역에서 자동차 등이 농업기계와 연계돼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2010년 우리나라 총 교통사고의 0.5% 정도다. 전체 %로 따져 봤을 땐 미약한 수치지만, 이 사고로 120여명이 사망하고 1천400여명이 부상당했다.

농촌진흥청이 자동차가 농업기계와 관련해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분석해 본 결과, 농업기계가 잘못해 자동차 등과 연계된 교통사고보다 그 반대의 경우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의 유형을 살펴보면 농업기계가 잘못한 경우, 농가에서 논과 밭 등을 오가기 위해 일반도로의 좌·우측에서 달려오는 자동차 등을 고려하지 않고 도로에 좌·우회전해 진입하면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반면 자동차 등이 잘못한 경우엔 일반도로의 직선 또는 곡선로에서 앞서가는 농업기계와 추돌한 사고가 가장 많았다. 이런 사고는 주로 해질 무렵~야간 시간(41.6%)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를 예방해 인명피해를 없게 하기 위해서 다음의 농업기계 특징을 알고 안전운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첫째, 농업기계의 운전자는 대부분 고령자로 인지능력이 떨어진다. 이를 감안해 농어촌 지역의 일반도로에서는 앞서가는 것을 피하고 농로와 연결된 교차로에 있는 농업기계는 좌·우회전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숙지하고 운전을 해야 한다. 둘째, 농업기계의 최고 주행속도는 시속 40㎞ 이하로 느리다. 일반도로에서 자가 운전하다 앞서가는 농업기계를 인식하지 못하고 추돌하는 경우 대부분의 자가 운전자는 농업기계가 자동차와 같이 달릴 것이라고 예상한다. 농업기계는 도로를 이동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주행속도가 느릴 뿐 아니라 뒤에 작업기를 붙이고 다닌다. 따라서 농기계를 도로에서 만나게 된다면 과속하지 말아야 한다. 야간 운전 시 곡선로를 주행할 땐 더더욱 위험하므로 안전운전이 필요하다. 셋째, 농업기계의 등화장치는 자동차의 것과는 종류와 성능에 차이가 있다. 도로에서 주행빈도가 많은 경운기와 트랙터는 후미등, 제동등, 방향지시등, 저속차량표시를 위한 경광등 등의 부착이 의무화돼 있지만 흙먼지가 묻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특히 농작업을 마치고 농가로 돌아가는 길이라면 대부분 이물질로 인해 잘 보이지 않는다. 이로 인해 야간에 자동차 운전자는 농업기계가 코앞에 왔을 때야 인식돼 추돌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소중한 생명이 달려 있는 만큼 농업기계 운전자는 도로에 진입하거나 운행하면서 지켜야 할 교통법규를 철저히 하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차량 운전자 역시 농촌 지역을 달릴 땐 농기계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방어운전을 하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족과 함께 떠나는 휴식의 시간이 부주의함에서 나오는 실수와 정보 부족으로 그르치지 않도록 안전운전에 힘써 즐거운 여행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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