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의 G-Dream카드는 삼각김밥과 우유, 성남시의 G-Dream카드 가맹점은 이용도 못하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화성시 서부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김모(13) 양은 이 카드로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인근 편의점을 찾아 빵이나 삼각김밥을 먹고 음료는 우유나 과일 음료를 마신다. 이 지역 G-Dream카드 가맹점은 편의점 밖에 없다.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G-Dream카드 가맹 음식점이 있는 봉담, 병점, 동탄 등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나가야 하는 실정으로 차비가 더 든다.
성남시 수정구에 거주하고 있는 이모(18) 군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도 저녁식사 때가 되면 집으로 향한다. G-Dream카드의 가맹 편의점은 있지만 성남지역은 G-Dream카드 사업을 실시하지 않는 대신에 도시락을 집으로 배달하는 사업을 하고 있어 도서관 인근의 가맹 편의점을 두고도 집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경기도내 자치단체들이 결식아동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G-Dream카드와 도시락 배달사업이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사업시행, 가맹점의 관리 소홀, 인프라 부족에 따른 가맹점 지정 부족 등이 나타나면서 G-Dream카드가 무용지물처럼 엇박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도에 따르면 도내 소년소녀가정 아동, 한부모가족 아동 등 결식 우려가 있는 18세 미만의 취학 및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올해 급식인원 9만5천431명을 목표로 예산 821억원(도비 308억원, 시·군비 444억원, 교육청 69억원)을 투입, 한 끼 식사에 4천500원을 책정해 급식지원을 하고있다.
도내 G-Dream 카드 사업은 수원·부천·안양·용인·광명·군포·시흥·오산·과천·화성·안성·고양·의정부·구리·동두천·파주·양주시, 여주·연천군 등 총 19개 지자체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최소 100여곳에서 최고 350여개의 음식·편의점이 등록돼 있으나 관리 소홀 등의 구멍과 의욕이 앞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수원시는 G-Dream 카드 가맹 대상에서 편의점과 마트 등의 이용은 아이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판단해 가맹 대상으로 제외시켜 생수 1통도 구입해 마실 수 없다.
화성시는 면적이 넓은 대신, 음식점의 인프라가 신도시로 몰려, 농촌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한정돼 있는 등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한 끼에 쓸 수 있는 돈이 4천500원임에도 불구하고 갈비집, 낙지집 등을 가맹점으로 지정하는 등 대책없이 식당만 지정해 놓은 탁상행정 탓에 결식아동이 한번도 방문하지 않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성남·이천·김포·하남·의왕·포천·광주·안산시, 양평·가평군 등 10개 지자체들은 도시락 배달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인프라가 갖춰졌음에도 불구하고 G-Dream카드를 실시하지 않아 ‘도시락업체 봐주기’, ‘음식점 관리 불편’,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무관심’ 등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 지자체 관계자는 “단 1명의 굶는 아이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메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실정에 맞는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