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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지사 오희옥 여사…3대에 걸쳐 항일운동

 

또다시 찾아온 광복절. 대통령의 사상 첫 독도방문과 올림픽에서 나온 ‘독도 세리머니’로 나라사랑과 독립운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요즘, 독립투사를 만나러 가는 길은 가슴이 뛰었다.

애국지사 오희옥 여사. 1926년생으로 13살의 나이에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 문화 활동과 첩보 활동은 물론 일본군내 한국인 사병을 탈출시키는 것을 도우는 역할까지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조선의 딸’.

수원시 조원동 보훈복지타운에 거주하고 있는 오 지사는 첫 인상은 나이를 거스른 단아함과 꼿꼿함 그 자체였다.

오 지사의 방안 곳곳에는 여성독립운동가를 알려주듯 훈장과 스크랩된 기사들이 자식들의 사진과 함께 가지런히 진열돼 있다.

오희옥 여사가 가장 먼저 건넨 것은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의 팜플릿.

“지난 11일 안국역 내 ‘안국역문화쉼터’에 다녀왔다”는 오 지사는 이윤옥 시인이 여성독립운동가를 다룬 ‘서간도에 들꽃피다’라는 시집을 펼치며 “이곳에 ‘용인의 딸 류쪄우 열네 살 독립군’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삶을 다룬 시가 기재돼 있다”며 조용한 목소리로 읽어 주셨다.

오희옥 지사는 “우리 가족은 3대가 독립운동에 헌신한 사람들로 할아버지는 오인수 의병장으로 을사조약 강제체결에 분노해 이인웅부대와 정철화 부대에서 의병활동을 하시고, 이후에는 만주 신흥무관학교에서 독립군을 양성하셨다”며 “아버지 오광선 장군 역시 이청천 장군과 함께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하고 서로군정서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시고 신흥무관학교 교관으로 대를 이어 독립군을 양성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기자는 오희옥 지사의 말씀을 듣다가 갑자기 현재 살아계신 여성독립운동가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다. 기자의 질문에 오 지사는 해방 당시 찍은 사진을 바라보며 “우리나라 여성독립운동가는 총216명으로 현재 살아계신 분은 제가 알기엔 대략 세분 정도”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해마다 광복절이면 경축행사에 참석한다는 오 지사는 “자식들을 어떻게 하면 군대에 보내지 않을 생각만 하는 일부 국회의원들은 나라일을 할 자격이 없다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뿐”이라며 “완전한 통일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늘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지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한 오희옥 애국지사는 “정부에서 독립운동가에 대해 지원을 하고 있지만 평생을 나라를 위해 몸바친 사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부분 나이많은 노인들인데 병원비는 전혀 지원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오희옥 애국지사가 살고 있는 보훈복지타운은 독립유공자와 군인, 미망인 등 조국을 위해 헌신한 애국자들과 가족들이 모여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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