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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女양궁 대표팀, 슬럼프

2012 런던 패럴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장애인 양궁 여자 대표팀이 심각한 슬럼프에 빠졌다.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남자 동료들은 70m 떨어진 과녁의 한가운데에 화살을 꽂아 넣었지만 여자 선수들의 표정에는 근심만이 가득했다.

“8, 9, 8!”, “8, 8, 7!”

여자 선수들은 휠체어에 부착된 망원경으로 본인의 점수를 확인해 기록을 담당하는 코치에게 전달했다.

이번 연습에도 10점 만점인 ‘골드’를 쏘지 못했다.

목소리에 힘이 없는 것은 당연했다.여자 선수들 사이에서 쑥스러움과 허탈함이 섞인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이번 런던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선수는 3명.

고희숙(45), 김란숙(45), 이화숙(46)이 그 주인공이다.

당연하게도 이들의 실력이 원래 이렇지는 않았다.

이미 20년째 활을 쏘고 있다는 고희숙은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 개인전 동메달, 아테네 패럴림픽 단체전 동메달, 2011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등 세계에서 실력을 겨뤄도 부끄럽지 않은 선수다.

김란숙 역시 베이징 패럴림픽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경험이 있고 지난 5월 열린 런던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대회 개인전에서는 금메달을 따냈었다.

이화숙도 아테네,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3개나 휩쓸었던 베테랑이다.

그러나 이들이 ‘신궁’에서 평범한 궁사로 내려앉은 데는 복잡한 사정이 있다.

대한장애인양궁협회는 지난해 비리 사건에 연루돼 집행부가 교체되는 아픔을 겪었다.

집행부 교체 이후 크고 작은 갈등이 일었지만 런던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목표에는 집행부와 선수 모두가 공감하고 있어 런던행 준비가 차곡차곡 이뤄질 수 있었다.

그러나 신 집행부의 이사 출신으로 여자 선수들을 맡게 된 코치와 여자 선수들이 서로의 지도 방식과 성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이가 틀어지고 만 것이다.

결국 코치는 훈련원을 떠나야 했고 선수들은 코치 없이 런던에 가야 할 형편에 놓였다.

한 여자 선수는 “심리전이나 다름없는 양궁에서 마음이 불편한 상황이 지속되니 화살이 마음대로 날아가질 않는다”고 털어놨다.

다른 선수는 “화살이 하늘로 날아가 버리거나 땅바닥에 꽂힐 정도로 컨디션이 안 좋다”며 “어서 마음을 가다듬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양궁 대표팀은 이번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이상을 목표로 삼았다.

패럴림픽 양궁 여자 종목에서 한국은 아직까지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지금 컨디션대로라면 런던에서도 금 소식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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