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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올린 국토대장정 ‘불안한 시선’

<속보>채인석 화성시장이 지역현안문제 해결을 내세우며 국토대장정 및 서명운동에 나서면서 공무원과 시민들의 강제 동원 논란과 교통수단의 대여를 위한 원치 않는 갹출 주장까지 제기돼 논란(본보 8월23일자 6면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오전 6시 해남 땅끝마을에서 출정식을 갖고 국토대장정길에 올랐다.

채 시장은 이날 폭우의 악천후 속에 모인 시민 200여 명과 함께 출정식을 마치고 오는 9월13일까지 21일간 해남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총 522㎞의 국토대장정을 진행한다.

출정식에서 채 시장은 “국립자연사 박물관 유치 등을 배낭에 넣고 어려운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듯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으나, 이번 국토대장정을 놓고 취지는 공감하나 절차와 방법이 잘못됐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만연해 커다란 후폭풍이 예상된다.

실제 이날 출정식에는 시 간부급 공무원을 비롯한 각 사회단체장들과 지역 금융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해 시장에 대한 눈도장 찍기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일부 사회단체 관계자들은 공식 행사가 아님에도 불구, 기관 차량을 이용해 출정식에 참석한 모습이 눈에 띄어 비난을 자초했다.

또 이번 행사는 시장 1인 종주라는 취지에 따라 화성시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하도록 계획됐으나 실제로는 시 자치행정과 소속 직원들이 다수 동참해 국토대장정 기간 동안 수시로 화성시와 대장정 현장을 오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업무공백에 따른 명확한 해명도 요구되고 있다.

화성시 공무원 A씨는 “국토대장정에 공무원이 참여하는 형식을 ‘출장이냐, 아니냐?’를 두고 내부적으로도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민원사안을 제쳐두고 출장 명목으로 공무원들을 시장의 대장정 일정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은 대다수 화성시민들의 불편만 가중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국토대장정을 반대하는 한 시민이 출정식에 참석해 시장의 비리 의혹 등을 담은 전단지를 배포하는 한편 대장정 기간 내내 함께 동행할 뜻을 비쳐 자칫 전국적인 망신을 당하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않다.

화성동탄참여연대 한 관계자도 “확률도 낮고 도박같은 자연사박물관 유치 명목의 국토대장정에 시의 수장이 피같은 예산으로 시정은 제쳐 놓고 국책사업유치를 하겠다니 한심하다”면서 “정작 중요한 국책사업인 인덕원선 복선전철의 동탄중심축 화성시단일 노선 유치는 제외한 시장의 쇼맨십 국토대장정에 집행부를 견제, 감시해야 할 시의회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냐”면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화성시의회의 한 의원은 “시장이 당초 혼자서 국토대장에 나선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지만 구간별로 직원들과 시민들을 동원하고 있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했다”면서 “오는 28일과 29일 열리는 임시회에서 시장과 집행부에 정확한 해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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