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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원 신풍초 이전 확정, 남은 일은?

결국 수원시 신풍초등학교의 광교신도시로 이전이 확정됐다. 수원교육지원청은 지난 27일 ‘신풍초교 이전과 분교장 운영계획’을 확정해 홈페이지에 공고함으로써 116년 전통의 신풍초등학교는 내년 광교신도시 내 신설학교인 가칭 ‘이의3초등학교’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그러나 학교 이름은 ‘신풍초등학교’를 그대로 사용하게 되며 현 교정은 재학생과 학부모들의 편의를 위해 재학생 181명이 모두 졸업하는 2018년 2월까지만 분교장 형태로 한시 운영된다. 당연히 이곳에서 새로운 입학생은 받지 않는다.(본보 29일자 7면)

학부모나 동문 입장에서 보면 참 아쉬울 것이다. 시민 가운데서도 116년 동안 현 위치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면서 인재를 양성시켜온 유서 깊은 신풍초교가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에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이 많다. 오랜 전통을 가진 학교의 역사적 가치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10여년 전부터 이전 문제가 표면화되면서 수원시-수원교육지원청-학부모-동문들 간 극심한 갈등을 빚어온 바 있다. 현재 수원시는 화성행궁 2단계 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때문에 신풍초교 이전을 요구하자 신풍초 학부모들은 학교가 이전할 때 발생하는 재학생들의 불편과 학교 부적응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이전을 반대해 왔다.

그러다가 지난 6월 수원교육지원청이 ‘내년 3월 학교 전체를 광교신도시로 이전하기로 한 뒤 재학생들은 인근 3개 초등학교에 분산 배치’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1차 행정예고를 하자 학부모들의 반발은 더욱 격렬해졌다. 몇 차례 열린 공청회나 설명회는 성토장이 됐거나 아예 학부모들이 참석을 거부하는 등 파행을 거듭했다. 급기야는 학부모들은 수원화성을 세계문화유산에서 제외시키라고 지정주체인 유네스코에 요청서를 보내기도 했으며, 학생들을 데리고 시청을 항의 방문하는 등 극단적인 반대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신풍초교 자리는 화성행궁 우화관(于華館)이 있던 자리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에 일제의 민족정기 말살정책으로 화성행궁이 헐리고 신풍초교를 비롯해 경찰서, 병원 등이 들어섰다. 우화관도 복원해야 하고 점점 감소하는 학생수 때문에 머지않아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를 살리기 위해서는 이전해야 한다는 수원시의 입장을 이해한다. 그리고 현 학교가 사라짐을 아쉬워하는 이들의 심정도 이해한다. 이미 이전은 확정됐다. 이제 남은 것은 상처를 입은 학부모들과 지역주민들의 마음을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이 따듯하게 보듬어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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