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늘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일본에 51-79로 참패를 당해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나가지 못했다.
6개 구단으로 운영되던 국내 프로리그에서는 신세계가 4월 팀 해체를 선언해 가뜩이나 저변이 약해진 여자농구의 위기를 부채질했다.
이렇게 어두운 분위기에 휩싸여 있던 한국 여자농구에 ‘샛별’이 나타났다.
주인공은 성남 청솔중학교 2학년에 다니는 박지수(14·사진)다.
박지수는 26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끝난 17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세계적인 고등학생 언니들과 당당히 맞섰다.
7경기에서 평균 9점, 8.1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블록슛은 경기당 3.9개나 해냈다.
경기당 출전 시간이 24분으로 경기마다 절반밖에 뛰지 않은데다 한창 크는 나이에 3살이나 많은 언니들과 겨뤄 일궈낸 성적이라는 점에서 대단하다는 평가를 할 만하다.
대회 후반부로 갈수록 출전 시간이 늘어난 박지수는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는 12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터키를 상대로는 13점, 14리바운드에 블록슛을 7개나 찍었다.
블록슛은 모두 27개로 1위를 차지했는데 공동 2위 선수들의 14개보다 두 배 가까이일 정도로 가공할 위력을 자랑했다.
국내에서 ‘공을 잡으면 상대 수비수 3명이 달려들지만 그래도 허사’라거나 ‘고등학교 팀과 연습 경기를 해도 박지수 덕에 청솔중이 이긴다’는 만화 같은 소문이 과장된 것이 아니었다.
박지수는 박상관(43·200㎝) 명지대 농구 감독과 배구 선수 출신 이수경(44·180㎝) 씨의 딸이다.
아빠는 현역 시절 실업 삼성전자에서 명 센터로 이름을 날렸고 엄마 역시 실업 현대에서 뛰며 청소년 국가대표까지 지냈다.
탁월한 운동 신경에 좋은 신체조건을 물려받은 박지수는 키 188㎝의 센터로 키가 계속 자라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박상관 감독은 29일 “세계선수권을 다녀오느라 어제 한 달 반 만에 봤는데 그 사이에 또 컸다.
이미 190㎝를 넘긴 것 같고 그 이상 클 것“이라며 ”여자 아이라 키가 너무 크는 것을 싫어해 키 이야기는 하기가 조심스럽다“고 귀띔했다.
박지수는 “이번에 국제 대회를 처음 나가봤는데 처음엔 상대 선수들이 키도 크고 힘도 세서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몇 경기를 치러보니 해볼 만했다”며 “블록슛은 원래 자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자신감을 갖고 했다”고 말했다.
수원 화서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농구를 시작해 또래보다 일찍 농구공을 잡은 박지수는 어릴 때 배구와 수영에도 소질을 보인 ‘스포츠 만능’이다.
이수경 씨는 “배구 선배들이 배구를 시키라고 해서 배구도 좀 배우게 했는데 소질이 많다고 하더라”면서도 ‘배구가 아닌 농구를 하게 돼 서운하지 않으냐’는 말에는 “아니다. 농구 시키기를 잘한 것 같다”고 웃었다.
박지수의 오빠 준혁(15) 군도 명지고 1학년생 농구 선수다. 역시 키가 195㎝로 큰 편인 박준혁은 지금도 키가 자라고 있어 200㎝를 훌쩍 넘길 것으로 기대되는 ‘미완의 대기’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오세근을 좋아한다는 박지수는 “중거리슛의 정확도를 더 높여야 한다. 언더슛과 같은 기술도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스스로 평가하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나가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고 당차게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