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증권업계가 비상경영에 돌입하면서 채용규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하는 대우증권은 작년 하반기의 절반 수준으로 채용규모를 정했다.
대우증권은 작년 하반기에 대졸자 공채 98명과 업무직원 12명(고졸 9명) 등 100명을 뽑았지만 올해에는 대졸자 공채 50명을 채용하는데 그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대졸 신입사원을 각각 39명, 60명 채용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5명에 그쳤고 하반기 채용규모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삼성증권은 작년 한 해에 대졸자 140명을 공개 채용했으나 업계 사정이 좋지 못했던 올해 상반기에는 모집을 하지 않았다. 하반기 공채 규모는 두자릿수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동양증권 역시 작년에는 101명을 공채로 뽑았지만 올해에는 수시로 경력직원을 채용하고 대규모 신규채용을 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증권은 작년에 모두 23명을 채용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규모로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그나마 대형 증권사는 축소된 규모라도 직원을 새로 뽑을 여력이 있지만 중소 증권사는 아예 신규채용을 포기하다시피한 상황이다.
한 중소 증권사 관계자는 “필요한 인원이 있으면 수시로 경력 직원을 채용하는 분위기”라며 “증권업계 경기가 워낙 나쁘다 보니 그마저도 쉽지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62개 증권사의 4~6월 순이익은 2천16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2.7% 급감했다.
주식거래 대금이 크게 줄면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6월 기준 증권사의 총 임직원(계약직 포함)은 4만3천586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800명 정도 줄었다.